최수현 과장·전다솜 대리
문화도시본부 도시문화브랜딩팀

춘천 문화예술정보 통합 플랫폼 ‘모아봄’(moa.cccf.or.kr)이 3월 6일 정식 오픈됐다. 문화예술정보가 흩어져 있어 찾기 어렵다는 시민들의 의견과 공연·전시 등을 알릴 수 있는 통합 홍보 채널이 부족하다는 예술인들의 의견을 반영,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제작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다양한 시민들이 ‘모아봄’ 응원 챌린지를 이어가는 등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이에 ‘모아봄’ 설계를 맡았던 춘천문화재단 문화도시본부 도시문화브랜딩팀 최수현 과장과 운영관리를 맡은 전다솜 대리를 만나 ‘모아봄’을 집중 소개받았다.

왼쪽부터 전다솜 대리, 최수현 과장

요즘도 밥먹듯이 야근하며 바쁘게 지내죠?

“하하.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다람쥐가 ‘모아봄’의 캐릭터인가요?

예. 문화도시사업에서 캐릭터는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다람쥐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다람쥐가 도토리를 모으듯이 ‘모아봄’이 춘천의 문화예술 정보를 다 모으겠다는 거죠. 하하.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위해 조만간 굿즈로도 만들 겁니다. 

‘모아봄’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왜 만들어졌나요?

기존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의 문화예술 정보 게시판은 태생적으로 재단의 사업이 가장 먼저 메인에 노출되는 한계가 있었어요. 춘천의 다양한 문화예술 정보가 잘 드러나지 않는 점에 대해서 늘 안타까웠죠. 지난해 진행한 ‘춘천문화재단 사업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에서도 시민과 예술가들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은 것이 정보를 얻고 홍보할 곳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문화도시 조성 사업 3년 차를 맞아 춘천의 모든 문화예술 정보를 차별 없이 공평하게 제공하고자 설계를 시작하고 오픈하게 됐습니다. 

문화도시 사업에서 ‘모아봄’의 역할과 도시문화브랜딩팀이 맡게 된 이유는? 

최근 문화도시본부 조직이 개편되면서 브랜딩팀이 신설됐어요. 팀의 핵심 미션은 여전히 문화도시사업을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좀 더 쉽고 문턱을 낮춰서 적극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하는 것이에요. 그 미션에 따라 첫선을 보인 프로젝트입니다. 춘천에는 정말 다양한 동호회와 취향, 취미 활동이 있는데 이걸 어디서 찾아봐야 할지, 또 어디에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어려웠던 적 많으셨죠? 이제 ‘모아봄’에 나의 동아리나 소모임을 쉽게 올리고 내가 하고 싶은 취미 활동도 찾아보세요. 초록 검색창에 ‘춘천 모아봄’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하하.

‘모아봄’ 제작 구체적 과정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5월부터 구체적인 기획이 시작됐어요. 실제 제작은 10~12월, 3개월 동안 진행됐고 지난 1월에는 테스트, 2월 임시 오픈을 거쳐 3월 6일에 공식 오픈됐습니다.

‘모아봄’에서 가장 신경 쓴 점은 뭔가요?

사람들이 쇼핑이나 정보를 알기 위해 평소 즐겨 사용하는 유명 사이트들의 장점이 뭘까요? 예 맞습니다. 복잡하지 않고 쉽고 편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그래서 정말 쉽고 직관적이게 제작했습니다.

시민 누구나 직접 게시물을 올릴 수 있는 점도 좋아요.

예 맞아요. 또 주나 월별로 정보를 제공하고, 동네별로 세분화해서 우리 동네에서 어떤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는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가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요. 

그럼에도 개선사항은 계속 반영되죠?

그럼요. 예를 들면 행사가 유료인지 무료인지 표시한 것도 시민의 요청이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발전해 갈 겁니다. 

유용한 데이터가 많이 확보될 거 같아요

맞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춘천의 어떤 곳에서 어떤 유형의 문화예술이 펼쳐지는지, 또 소외되는 곳은 없는지, 시민들이 어떤 장르의 예술활동을 선호하는지, 춘천에서 어떤 장르의 문화예술이 부족한지 등이 드러날 거예요. 그것들은 문화도시 사업에 반영될 겁니다.

다른 곳에도 이런 플랫폼이 있지만 잘 안되던데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 미안하네요. 많아요. 하하. 적극적인 이용자가 적어서 재단 담당자가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용률이 떨어지는 건 불편하게 디자인된 탓일 겁니다. ‘모아봄’은 그들보다 정말 쉽고 편해서 문턱이 가장 낮고 직관적이라고 자부합니다. 하하 

그래서 결과에 다들 만족하나요?

만족하면 안 되죠. 하하. 다만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있어요. ‘모아봄’ 이전에 문화재단 홈페이지 문화행사 정보 코너보다 6배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고, 게시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정도 올라왔거든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요.

시민의 자율성만큼 책임도 큽니다.

맞아요. 매진됐거나 일정에 변경이 생긴 행사는 본인이 바로 수정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시민들이 헛걸음할 수 있거든요. 저희가 함부로 바꿀 수 있는 권한이 없으니 게시자 본인의 책임감이 중요합니다. ‘모아봄’이 잘되려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부적절한 게시물은 걸러낼 수 있겠죠?

시민이 게시물을 올린다고 바로 노출되는 건 아니에요. 등록하면 영업일 기준 이틀 내에 검토 후 게시된다는 안내가 뜹니다. 그런데 적절하지 않은 행사만 아니면 최대한 빨리 업로드됩니다. 문제 있는 것보다는 예전에 못 보던 귀여운 행사들이 많이 올라와 정말 재밌어요.

페북 챌린지도 있고 한창 홍보 중인데 힘든 점은?

저희는 요즘 영업사원이에요. 하하. 시민 참여가 중요해서 매일 ‘모아봄’을 알리느라 하루가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요. 또 어르신이나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먼저 찾아서 알려드리려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 애플리케이션이 없더라도 바로가기 등록만 해도 어플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을 많이 알리고 있어요. 앞으로 춘천의 다양한 현장에서 홍보부스도 운영할 겁니다. 

춘천시가 잘 협조해주고 있나요?

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바라는 점은 시청 홈페이지에서 ‘모아봄’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노출시켰으면 좋겠어요. 시장님 해주실 거죠? 하하.

‘모아봄’외에 브랜딩 팀에서 역점을 두는 건 뭔가요? 

모든 사업이 다 역점인걸요. 하하. 우선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분들도 춘천이 문화적으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과 춘천에서 산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런 관점에서 ‘호수자원 특성화 사업’을 좀더 대중적이고 눈에 잘 띄게 펼치고 싶어요. 그리고 기존의 아카데미 차원의 사업들을 도시전환문화 학교(가칭) 안에 담아서 좀더 체계적으로 자리 잡게 할 겁니다.

모두 다른 지역 출신이잖아요? 어때요? 춘천이 정말 좋아요?

저(전다솜)는 강릉이 고향인데 춘천에 스무 살 때 와서 대학을 마치고 문화재단에서 일 한지 3년 됐으니 10년 차 춘천시민이에요. 춘천이 좋냐고요? 당연하죠. 문화도시 사업으로 재밌는 일들도 많이 벌어지잖아요.

저(최수현)는 고향은 성남이고 자란 곳은 용인인데 늘 아파트 숲에서 살았어요. 그래서 춘천이 너무 매력적이에요. 거두리에서 오가는 출퇴근길도 너무 좋아요. 

두 사람 각자 올해 목표는 뭔가요?

올해 ‘모아봄’을 맡게 됐으니까 춘천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찾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혼잣말로 다솜아 할 수 있어 스스로 격려하고 있어요. 하하.

저는 음. 솔직히 말해도 되죠? 하하. 나 최수현에게 쉼을 선물하고 싶어요. 그동안 너무 일에 파묻혀 있었어요. 어딜 떠나는 건 아니고요. 하다못해 주말에라도 제대로 푹 쉬고 일하려고요 하하.

박종일·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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