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이 바람에 실려 온다. 이미 봄이 완연하다. 그림처럼 봄이 오고 화창한 날들이 이어진다. 냇가를 바라보면 간질거리며 봄바람이 다가온다. 겨울이 길었나 보다. 이제 슬슬 봄 길을 향해 움직일 때다. 세상 만물이 생기가 돌면 내 몸도 꿈틀거린다. 우리들의 몸도 약진의 준비를 해야 할 때다. 필자는 봄철 몸보신으로 육개장을 먹는다. 육개장 한 그릇을 맛있게 끓여 나오는 집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황소가마솥육개장’이다.

학곡리 황소가마솥육개장은 홍천 방향 대로변 우측에 있다. 학곡리에는 맛집이 몰려 있고, 소문난 대로 맛은 보장되는 것 같다. 어느 집에 가도 실패를 안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점심때가 되면 어디서 오는지 식당마다 북적거리는 손님들로 조금만 늦게 가도 기다리기 일쑤고 주차장도 빽빽하니 틈이 없다. 점심시간에는 길가 주차가 허용된다. 

이번에는 가족처럼 일하는 가게 식구들과 함께했다. 메뉴는 물을 것도 없이 육개장을 시켰다. 주문하자마자 건더기가 푸짐하게 담긴 육개장이 나왔다. 국물은 기본으로 사골국물을 쓰는 것 같다. 진한 국물에 구수함이 넘친다. 여기에 잘게 찢은 홍두깨살, 고사리, 대파, 머우대, 콩나물이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일단 비주얼로 압도한다. 

오늘은 따로국밥으로 결정했다. 따로국밥은 밥이면 밥, 국이면 국이 특별히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국 따로 밥 따로는 정말 최고의 선택이다. 육개장의 건더기와 국물이 정말 명품이다. 메뉴판 아래에 ‘육개장 부족하신 분은 어려워 말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쓰여 있다. 육개장에 진심인 손님에게는 정말 황홀한 유혹이다. 필자도 용감하게 더 달라고 해 봤는데 가져다드린다며 자리에 계시라고 한다. 바로 가져다주는데 건더기가 정말 많다. 주인장의 넉넉함이 육개장에 배어있다. 반찬은 간단히 김치와 깍두기다. 두 가지만 있어도 충분하다. 육개장이 너무 훌륭하니까 말이다.

황소가마솥육개장은 매주 토요일 휴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한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게시간이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7시 30분이다. 춘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육개장칼국수도 다음에는 꼭 먹어 봐야겠다. 소머리곰탕도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얼큰한 육개장 한 그릇 하면 좋을 것 같다.

동내면 영서로 1759 / 262-2395

 이철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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