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맨발걷기 체험하기

하루가 다르게 도시의 색깔이 달라지는 봄, 봄의 도시 춘천은 화사한 봄 풍경으로 물든다. 상쾌한 공기는 달콤한 꽃향기를 전달한다.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산책로를 탐험하는 것보다 이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 호숫가 길에서 가파른 산길에 이르기까지 춘천에는 자연 애호가와 하이킹 애호가 모두를 위한 다양한 길이 있다. 그 길을 사랑하는 춘천시민들이 있다. 특히, 맨발걷기를 통해 춘천의 아름다운 길을 발견하고 건강까지 챙기는 모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3월 20일 월요일 ‘춘천 맨발걷기 체험의 날’ 행사가 열려 20여 명의 시민들이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 일대에서 맨발걷기를 즐겼다. 행사를 기획·운영한 위드더레이크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맨발걷기의 이해를 돕기 위한 기초 특강, 맨발걷기를 도와주는 굿볼 체험(굿볼 스튜디오 춘천점 후원)과 맨발걷기 체험을 통해 맨발걷기문화를 확산하고자 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8개월 자녀와 함께 참여한 부부, 유치원생 자녀와 함께 참여한 시민을 비롯해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참여했던 시민도 있었으며,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행사에 참여한 엄지영씨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함께 모여 건강도 챙기고, 춘천의 좋은 길도 알아간다는 것이 의미 있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아이들과 자주 놀러 오는 곳인데, 맨발걷기를 하면서 이토록 걷기 좋은 길이었구나 감탄했다. 호반의 정취를 느끼며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길이다.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서 맨발걷기 모임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는 지난달 18일 ‘온국민 맨발걷기의 날’을 선포하면서 전국 25개 시·도·지부, 지회에서 제1회 ‘온국민 맨발걷기의 날’ 행사를 동시 개최하고, 단체명을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로 개명하였다. 본부가 있는 서울 강남구 대모산에는 35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총회를 개최하고, 맨발체조와 7가지 맨발걸음을 연습한 후, 1시간여 맨발로 같이 걸었다.

박동창 회장은 2016년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강남구 대모산 한솔공원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 무료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맨발걷기의 중요성을 설파하였다.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에서 시작된 맨발걷기 운동이 꾸준히 확산되면서 전국 곳곳 공원이나 숲길, 갯벌 등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크고 작은 맨발걷기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제1회 온국민 맨발걷기의 날 선포식을 시작으로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후 2시~5시에 온국민 맨발걷기의 날 행사가 전국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맨발걷기 시민운동’이 ‘맨발걷기 국민운동’으로 전환되면서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는 전국적인 맨발걷기 운동 확산을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첫째, 지난 2월 15일 전주시 의회가 전국 최초로 제정한 ‘맨발걷기 활성화 조례’에 이어 전국 각 지자체 의회에서의 관련 조례 제정 추진 ▷둘째, 전국 226개 시군구, 읍면동, 마을마다 ‘맨발걷기 모임’이 활성화되도록 지원 ▷셋째, 전국 기초자치단체장과 의원들에게 ‘걷기 좋은 흙길 조성’ 건의 ▷넷째, 다양한 매체들과 공동으로 ‘온국민 맨발걷기 건강 캠페인’ 전개 ▷다섯째, 맨발걷기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건강보험료 할인 혜택 제안 ▷여섯째, 일본·중국·미국 등 전 세계 대상 맨발걷기 한류(K-맨발걷기) 확산 노력 ▷일곱째, 세계보건기구(WTO)와 함께 ‘흙길 맨발걷기’의 세계화 및 인프라 구축 노력 등이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강원 원주시·춘천시·경기 광명시·김포시·부천시·양평군·용인시·의왕시·경남 거제시, 전남 순천시, 전북 남원시·전주시·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울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서울 강동구·하남시·은평구·송파구·성북구·중랑구 등에 지부를 두고 있다.

 정미경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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