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을(芳谷)이 강마을(江村)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968년 김설강 작사, 김학송 작곡, 나훈아가 노래한 “강촌에 살고 싶네”라는 가요가 유행하면서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강촌문화마당’(강촌지역문화단체) 전 회장인 정재억(鄭載億) 씨는 2002년쯤 작사가 김설강 씨를 직접 만나 가사의 배경과 노래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듣고 노랫말에 나오는 강촌이 ‘춘천 강촌’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부터 강촌은 산업화시대에 수도권의 주말 나들이 명소로 각광을 받으며 추억의 출렁다리와 통기타 그리고 젊은이들의 캠핑촌으로 자리 잡게 됐다.

유신시대와 군부독재시대에 강촌은 대학생들의 MT 장소이자 젊은이들의 해방구로서 자전거의 천국 이었다. 그러던 강촌이 지자체의 무관심과 주민들의 난개발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점점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춘선이 전철로 바뀌면서 강촌은 체류형 관광지에서 당일치기 관광지로 바뀌게 됐고, 이에 따라 강촌지역의 펜션, 민박, 식당들도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다행히 지역의 뜻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강촌을 살리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춘천시에서도 옛 출렁다리를 복원하고 강촌천을 생태하천 및 테마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예산을 지원하기로 하고, 2016년 예산 7억5천만원을 편성했다고 한다.

강촌상생추진협의회, 강촌지킴이, 강촌권상공인연합회 등 여러 자생단체들이 생기면서 각 단체별로 특색에 맞춤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니 무척이나 반갑고 칭찬할 일이다. 그 중 강촌권상공인연합회(회장 유명수)는 2016년 1월 13일 발기인 대회를 열고 바로 1월 20일에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약 120명의 회원들은 주민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강촌천정비사업 ▲간판 정비 및 건축물 도색 ▲구곡폭포 및 구곡천 관광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춘천이 살기 위해서는 춘천의 관문인 강촌이 살아나야 한다. 강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협동이 절실하다. 그리고 춘천시의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희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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