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든 자연물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별에서 왔고 죽으면 그 별로 돌아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한 신앙이 칠성신앙으로 발전했다. 칠성은 별이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과 수명을 관장한다는 것으로 칠원성군(七元星君)의 준말이다. 장독대나 부엌 등에 모시는 집안의 신으로 자손의 수명과 건강, 무병장수를 관장하는 신이다.

우리나라의 토속신인 칠성신은 불교가 들어온 이후에 불교와 융합해 사찰 한 편에 칠성각의 주신으로 남았다. 불교가 전파된 나라 중에 사찰 내에 별도로 칠성각을 지어 칠성신을 모시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북산면 품걸리에서는 40년 전만 해도 칠성신을 모셨다. 이영환(79) 할아버지는 칠성목 가운데에 성황당이 있어 일 년에 두 번, 봄가을로 제사를 지냈다고 전한다. 1970년대 성황당 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할 때까지 제사를 모셨는데, 그 이후 새마을운동으로 미신을 없애는 정부시책에 따라 사라져버렸다.
칠성목은 150년 이상의 소나무 일곱 그루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심어져 있다. 나무 주변은 수해를 입었으나 신기하게도 나무는 멀쩡하다. 일곱 그루 모두 건강한 상태인데, 그 위쪽에 소나무 한 그루가 더 있어 북극성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칠성목에 비해 나무 수령은 적어 보인다. 칠성목은 사라진 칠성신앙의 흔적을 보여주는 민속자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

 

김남덕 (강원사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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