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세월호참사 9주기 추모 걷기 행사 열려

지난 16일, 세월호참사 9주기를 맞아 걷기 행사가 열렸다. ‘성공회춘천나눔의집’과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공동행동’이 공동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시민 60여 명이 참가해 후평동 춘천나눔의집에서부터 거두리 ‘에너지카페 사과나무’까지 4.16km를 걸으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약 90분 정도 진행된 추모행진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강아지와 함께 걷는 가족, 어린이 참가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세월호 같은 불행한 참사가 더이상 반복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염원하고 다짐했다. 

‘에너지카페 사과나무’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참사 9주기를 추모하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추모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해 ‘너희가 증인이다’라는 주제로 설교한 춘천나눔의집 원장 양만호 신부는 “우리가 세월호참사의 증인이며, 증인이 되기 위해서는 용기와 끈기, 신뢰와 연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춘천공동행동 김주묵 집행위원장은 “9주기가 될 때까지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밝혀진 것이 전혀 없고 사회적 참사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 다시는 이런 참사가 생기지 않을 수 있고, 이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산 자들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에 대해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는 한 참가자는 “이런 행사를 통해서나마 시민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기 바란다”면서 “이런 행사가 없었다면 혼자 기억하고 지나쳤을 텐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라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세월호참사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해결된 것이 없지만, 낙담하지 말고 우리가 증인이 되어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 매년 4월 16일에만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 삶 모든 부분에서 서로에 대한 안전과 책임을 함께 감당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하혜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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