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목소리를 내는 사람 박상현

박상현은 코로나 학번으로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춘천살이를 시작했다. 강원대학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문화도시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총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줄곧 제천에서만 살아온 박상현에게 춘천은 마냥 새로운 곳이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난 그에게 자유와 책임이 무엇인지 알려준 도시이기도 하다. 이제는 유년 시절을 보냈던 제천보다 춘천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박상현은 강원대학교 총학생회 자치국 차장이다. 대외 공약 및 학내 관련 소통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학우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인권센터와 장애학생지원센터, 법학전문대학원 리걸클리닉센터, 장애 학생 동아리와 연계해 학우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고, 주된 의견을 내는 역할을 해왔어요. 방송부, 학생회, 교지편집부 등 다양한 교내활동도 했고, 청소년 마을 학교 ‘가온’의 청소년분과 위원이기도 했어요. 자연스럽게 ‘대학에 와서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죠. 또, ‘학생사회가 위기’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제가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러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체적 움직임을 디자인해서 건설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는 게 제 꿈이거든요. 지속적으로 이슈를 관찰해서 담론을 만드는 스피커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박상현은 지방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청정강원(청년들의 정책 제안으로 만드는 강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학생사회와 지역사회가 연결된 지점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사전에 받은 의견을 후보자와 나누며 학생을 대변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후보자와 소통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어요. 학생사회의 주체이자 지역사회의 주체로 의견을 전달한 점도 뜻깊었고요. 춘천 시민으로서, 강원대학교 학생으로서 응당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그 시초가 이번 간담회라고 생각해요.”

박상현은 대학교 졸업 후에도 사람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기자가 되고 싶기도 하고, 청년 활동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되길 꿈꾼다. 그는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도록 지역을 일궈나가고자 한다. 앞으로 총학생회 활동을 양분으로 삼아 더 멋지게 성장할 박상현을 기대해본다.

editor 위서린

 


 

삶과 죽음 사이에서 중심잡기 문화예술을 탐험하는 생사(生死)의 철학자 박소영

강원대학교 병원 연명의료관리 센터의 팀장. 연명의료에 대해 임종이 예측되는 환자들이 생애말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결정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좋은 죽음의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생명윤리를 탐구하고 있으며, 촘촘한 목표를 쌓아 하고 싶은 문화예술을 영위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고 마음을 나누며, 늘 잠들던 그 자리에서 예측된 죽음을 맞이하기를 희망한다.

삶과 죽음의 연결선상에서 올곧은 마음으로 치열하게 중심을 잡아온 이가 있다. 1997년부터 중환자 간호, 암 투병, 연명의료가 필요한 말기 환자 상담을 통해 죽음을 경험하고 생각하면서, 그는 사명감을 토대로 삶과 죽음을 깊이 이해했다. “떠난 사람은 기억되고 싶은 방식으로, 남은 이는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모두가 죽음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죽음은 마지막이자 새로운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끝이 있듯 죽음은 삶의 완성, 죽는 순간은 나로 완전히 완성되는 순간일 것이다. 하여 그는 죽는 시점에서 완성되어 있는 시간(청산의 시간)이 길기를 바란다. 삶의 과정을 인간답게 꾸려나가다 보면 죽음이 불행할 수는 없다. 삶과 죽음은 별도의 것이 아닌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다.

그 연결선상에 있는 과정이 희로애락이다. 희로애락을 가장 자연스럽게 꺼내놓을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내면에 있는 나를 발산하고, 오롯이 꺼내놓고, 해소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문화예술인 것이다. 또, 그것은 삶을 진하게 살고자 하는 행위의 표현이다. 죽음을 이해해야 삶을 잘 살 수 있고, 문화예술이 진정으로 다가올 수 있다. 문화예술이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과정이자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박소영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안 해본 것을 시도하는 도전을 좋아한다. 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그 사람이란 우주가 자신에게 오는 것이다. 하고 싶고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않는다. 삶의 키워드에서 ‘왜’를 빼고 ‘어떻게’를 채워 넣으니 담백해졌다. 그리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할 때 기꺼이 움직이는 사람에게 그 도움이 돌아온다고 믿는다.

생사의 기로에 선 이들에게 내 옆의 가족과 안부를 묻고 대화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감정적으로, 물질적으로 베풀수록 나에게 기쁨이 쌓인다. 의도가 없으면 두려움도 없다. 누구든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찍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나 혼자 행복할 수는 없으니 같이 행복하면 좋지 않은가. 박소영에게 춘천은 한계가 없이 안아주는 도시, 그 덕분에 성장할 수 있는 도시다. 조건 없이 내어주는 자연 같은 춘천에서 그는 앞으로도 더불어 살아갈 것이다.

editor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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