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상승으로 장난감 가격 줄줄이 인상
플라스틱 장난감, 각종 유해물질 포함돼 안전성 우려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지난 5일은 101번째 어린이날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고 맞이한 어린이날이었기 때문에 춘천 곳곳에 관련 행사가 펼쳐졌다. 

각종 기관이나 단체만 어린이날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를 키우는 각 가정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선물을 준비하느라 고민이다. 그런데 기쁜 마음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할 선물을 고르다가도 장난감 아래 붙어있는 가격을 보고 멈칫하기 일쑤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진열장을 가득 채운 장난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장난감 물가가 높아지고 있다.

부담스러운 장난감 물가

통계청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장난감 품목은 전년 동기와 대비해 1.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트에서 적당한 장난감 하나의 가격이 10만 원 정도라고 하면, 어린이 한 명당 1~2만 원이 오른 것이다. 한 마케팅 전문기업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선물 평균 예산이 12만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완구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장난감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레고그룹이 레고 가격을 최대 25%가량 인상했고, 초이락(헬로카봇 등)과 짐보리(유아 교구) 등도 20% 가까이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 4일 직접 춘천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해보니 장난감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레고 장난감 중 인기 품목인 △닌자고 시리즈 ‘쟌의 아이스 드레곤’은 10만 4천900원 △몽키킹 시리즈 ‘울트라 로봇’은 18만9천 원, ‘몽키 키드의 팀 드론콥터’는 17만9천 원이었다. 수년째 인기를 얻고 있는 헬로 카봇 시리즈의 경우 △펜타스톰이 11만9천 원 △하이퍼 빌디언이 17만9천 원이었다. 또 유치원생에게 인기 있는 △미니특공대 ‘슈퍼티라킹’ 은 16만8천 원, 초등학생에게 인기 있는 △신비아파트 ‘퇴마검 레볼루션’은 8만2천900원이었다.

대부분 재료는 플라스틱

가격도 가격이지만 환경·안전 문제도 존재한다. 장난감 대부분은 PVC(폴리염화비닐)를 주재료로 사용하는데 각종 화학첨가제가 포함된다. 플라스틱으로 특정한 모양을 만드는 성형을 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상태의 플라스틱 반죽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1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서유럽 어린이들의 장난감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을 분석한 결과를 ‘환경인터내셔널’에 발표한 바 있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어린이 장난감에서 모두 419가지의 화학물질을 발견, 이중 30%(126종)가 잠재적 유해 화학물질이 확인됐다고 한다.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가소제가 31가지로 가장 많았고, 불에 타지 않도록 해주는 난연제 

18가지, 특정한 향을 발산하는 방향제 8가지 등이 있었다. 직접적으로 어린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한 물질로는 ‘프탈레이트’, ‘브롬계 난연제’ 등이 있었다.

장난감 병원 이용도 방법

이러한 상황에서 장난감 병원 이용 이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고장 난 장난감을 버리는 대신 중고 시장을 통해 장난감이라는 자원을 순환시켜 경제적·환경적 문제를 해소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춘천시에서도 ‘춘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 2층에서 장난감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 10시~17시까지(12~13시 이용 불가) 운영한다. 비용은 무료지만 수리할 때 부품이 추가되면 일부 본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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