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통주연구소, 전통주 양조학교 1기 수료
6월 중 2기 시작…2달간 총 16회 강의

 실레마을 김유정 문학촌 옆에 자리한 전통주조 ‘예술’(대표 정회철), 지난해 4월 문을 열고 약 1년 만에 춘천의 문화명소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전통주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증명하듯 실레마을을 찾는 관광객 상당수가 ‘예술’을 방문하여 춘천의 누룩이 빚어낸 전통주를 맛보고 다양한 지식과 이야기를 얻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강덕현·안소영·정회철 강원전통주연구소 소장·박미희·배상만·조인숙 이사

 ‘예술’의 정회철 대표는 여기서 더 나아가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한국 전통주를 세계적인 술로 만들 수 있는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해 올해 1월 ‘강원전통주연구소’를 ‘예술’의 2층에 설립하고 전통주 양조학교 정규 과정을 마련했다.

 강덕현·박미희·배상만·안소영 씨 등 수강생 4명이 뜻깊은 첫걸음에 참여, 지난 3월 16일 첫 강의를 시작 5월 4일까지 총 16회 매주 월·목요일에 전통주의 기본 개념과 역사를 바로 배우고 실습 위주의 교육을 받았다. 30대 청년과 전직 약사 그리고 대기업 퇴직 간부까지 다양한 개성과 이야기를 지닌 수강생들은 전통주 사랑을 공통분모 삼아서 세대를 초월한 동지애로 똘똘 뭉쳤다. 수업은 △전통주 기본이해 및 양조 원리 △알코올 도수 측정하기 △총산·당도 측정하기 △누룩의 원리 이해 △청주여과의 이론 및 실제 △부재료 수집과 처리 △과하주의 원리 이해 △증류주의 원리 이해 △전통주 창업과 주류제조면허 △전통주의 판매전략(통신판매) 등 이론과 단양주·호산춘·삼양주·이화주·가향주·과하주 등 전통주 빚기와 증류식 소주 내리는 법 등 실습 중심으로 구성됐다.

 마지막 수업에 앞서 1기 수강생의 수료식이 지난 1일 강원전통주연구소에서 열렸다. 수강생들은 “수강료 50만 원보다 몇 배 되는 귀하고 즐거운 배움이었다”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최연소 수강생 강덕현(30) 씨는 이날 1기 대표로 선임됐다. 강 씨는 “4년 전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있을 때 현지 친구들과 문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동북아 문화의 다양함을 잘 이해하게 됐다. 그러면서 한식과 전통주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이거다 싶었다. 춘천에 돌아와 우선 음식을 공부하고 이번 기회에 전통주를 배웠다. 자본이 부족해 당장에 창업할 수 없지만 우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전통주와 세계 여러 나라 음식의 궁합을 소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회철 강원전통주연구소 소장은 “작지만 뜻깊은 첫 과정을 마쳤다. 한국 사람은 술을 잘 먹기도 하지만 술 빚기도 잘한다. 2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전통주는 맛과 향이 좋고 고급스럽고 다양하다. 전통주는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건강한 발효음식 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배운 이들이 춘천에 전통술 공방을 차리고 10여 곳으로 늘게 되면 춘천의 누룩으로 만든 전통주 축제가 열려 춘천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전통주연구소는 오는 6월 중 시작되는 전통주 양조학교 2기 과정을 앞두고 수강생 모집을 시작했다.

문의 261-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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