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강촌에 거주하는 한희민 씨가 제보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소양정에서 현재의 소양1교인 소양강교를 배경으로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다섯 명 중 가운데 있는 사람이 사진 제보자 한 씨 고모의 시아버지로 당시 춘천농업학교 학생이었다.

《매일신보》 1933년 12월 19일 기사에 소양강교 초도식(初渡式) 행사가 소개돼 있다. 소양강교는 1933년 12월경에 준공됐다. 당시 다리를 처음 건너는 초도식 행사가 12월 16일에 열렸다. 춘천과 인근 지역에서 5만여 명이 몰린 이 날 행사에서 제일 먼저 다리를 건넌 사람은 차원거(77) 씨 부부였다.

위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 뒤 왼쪽에 소양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1939년 7월 27일 기사는 소양강교와 소양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봉의산 밑으로 왼편으로 돌아나가면 북한강 상류의 한 가닥인 소양강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바로 그 강가에는 소양정이 봉의산 기슭에 서 있다. 이 정자는 일찍이 삼한시대에 창립한 것으로 이 정자에 올라서 바라보면 기다란 소양교 건너편으로 나즈막한 우두산과 넓은 우두평야가 눈 아래 의연히 보여서 근경이나 원경이나 모두가 좋다. 춘천을 말할 때는 이 소양강 경치를 연상하게 되고 소양강 경치를 말할 때는 반드시 춘천을 잊을 수가 없다. 누구든지 춘천을 찾는 사람이면 이 소양 절경을 한번 구경하고 가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역사는 자꾸 바뀌어 간다. 그러나 유유히 흐르고 있는 이 소양강 맑은 물은 변함없이 그 고운 용자를 보전하여 간다. 소양강을 지키는 ‘소양강성’아, 영원무궁하라.”

그러나 인간이고 자연이고 영원한 것은 없다. 경치 좋은 소양강은 호수가 되었고, 그나마 호수 한가운데 섬으로 남은 중도는 그 아름다운 용자(容姿)를 잃었다.

《조선일보》 1936년 7월 27일 기사와 함께 실린 사진. 소양정과 소양강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춘천의 옛 풍경이 담긴 <추억의 사진>을 기다립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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