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흥 상임이사
(가톨릭춘천신협)

사고개길 21에 위치해 있는 ‘가톨릭춘천신협’은 천주교 춘천교구와 춘천에 거주하는 천주교 신자들을 공동유대로 하고 있는 단체 신협이다.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9명, 감사 3명 등 임원과 17명의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2년 말 기준 조합원 수는 9천202명이다. “조합원들의 경제적인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기흥 상임이사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톨릭춘천신협 김기흥 상임이사 

안녕하세요! 이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가톨릭춘천신협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김기흥입니다. 1992년부터 직원으로 30년간 근무해 2022년 1월 정년퇴직하고, 그해 2월부터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사님과 신협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1991년 그 당시, 춘천에서 일반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성당에서 신협을 만들기 위해 약정서를 받고 정리하는 봉사를 했죠. 1992년 3월 재무부 정식 인가를 받아서 소양로천주교신협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때 직원 2명이 근무했는데 한 명의 급여가 작다보니 계속 관두는 거예요. 사람을 뽑아도 한두 달 있다가 그만두고, 그러다 2명이 연속적으로 그만뒀어요. 그래서 신부님이 저에게 정식으로 신협에서 일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그때 결혼하기 전이었고, 제가 받던 월급의 반밖에 안 준다고 해서 몇 번을 거절했죠. 그러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1차 부도를 맞아 한달치 월급이 안 나오니 생각이 바뀌었고, 주변 분들도 ‘신협에서 일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해서 1992년 10월 1일부터 일하게 됐습니다.

일반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주최가 다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 주식회사는 주주들이죠.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도 조합원 1인 1표이지만, 주식회사는 주식의 수로 결정하죠. 주식회사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이지만, 신협은 조합원의 생활을 지키고 풍요롭게 하는, 즉 조합원의 복지 향상과 편익입니다.

가톨릭춘천신협이 어떤 곳인지요? 그동안의 역사도 궁금합니다.

춘천에 천주교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신협이 운교신협, 후평신협(현재 봄내신협), 소양로천주교신협, 죽림동천주교신협 총 4곳이었어요. 1997년 초반에 ‘춘천에 있는 여러 개의 신협을 하나로 뭉치자’는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운교신협과 후평신협은 합치지 않겠다고 했고, 소양로천주교신협과 죽림동천주교신협을 합병하여 ‘춘천가톨릭신협’으로 탄생했습니다. 2020년에 저희의 정체성이 ‘가톨릭’이 먼저이기에 ‘가톨릭춘천신협’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가톨릭, 춘천, 그리고 신용협동조합입니다. 이에 저희는 가톨릭 신자들의 이익을 도모하고 춘천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가톨릭춘천신협의 가장 큰 가치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조합원들의 경제적인 보금자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조합원의 행복을 위한 지원, 지역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환원을 통해 상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저희의 핵심이라고 봐요.

그래서 저희가 중요시하는 핵심가치 중 하나는 정체성입니다. 춘천교구 신자들의 모임으로 ‘가톨릭’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입니다. 직원의 업무능력이 그 조합의 생산성이자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핵심가치의 마지막은 ‘믿음’입니다. 조합원이 직원과 조합을 신뢰하지 않으면 이뤄나갈 수가 없어요. 믿음이 없으면 모든 것을 해나갈 수 없는 게 협동조합이에요. 그런 믿음 속에서 우리 조합이 성장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춘천신협은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요?

조합의 기본 정책은 당기순이익의 10% 정도 다른 사람을 돕는 것에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2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10억8천만 원 정도였으며, 조합에서 사회공헌에 사용한 비용은 총 1억2백만 원 정도였습니다. 춘천교구 장학재단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있고, 출산장려금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기부나 후원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영상편집반·성가반·한글서예반·영어회화반 등 문화아카데미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기업 상생협력대출의 취지와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상생협력대출은 사회적가치 측정 및 완화된 심사기준 등을 적용해 사회적경제기업에 원활하게 자금을 공급하여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신협에서 취급하는 대출입니다. 2022년 말 기준 조합의 상생협력대출은 총 24건, 15개 기업에 대해 실행되어 6건이 상환되고, 18건이 상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반대출과는 달리, 상담과 심사과정에서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기준으로 봅니다. 하지만, 총 대출금의 5% 이상 연체가 발생하면 저희가 대출을 실행할 수 없는데, 현재 한 기업의 연체율이 5%를 초과하여 해소되려면 내년 초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부터 상생협력대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가톨릭춘천신협의 조합원, 《춘천사람들》 조합원과 독자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춘천사람들》도 춘천을 위해서 탄생한 언론협동조합이잖아요. 협동조합은 ‘믿음’이 가장 중요한데 그 믿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것, 믿음이 있어야 상생하는 거니까요. 춘천지역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 상생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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