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감사 김이소가 정조에게 바친 시 등 희귀자료 다수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춘천 학술문화 발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노력”

춘천의 역사 생활 문화사를 보여주는 희귀한 기록물 589점이 공개됐다.

춘천문화원(원장 권은석) 춘천학연구소는 지난 8일 춘천문화원 학이실에서 ‘춘천 고문서·민간기록물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기증된 기록물은 수집가 김현식 씨가 20여 년 동안 수집해온 춘천과 관련된 유물이다. 특히 고문서 등 자료의 불모지인 춘천에서 최초로 공개된 것으로 춘천 지역학 연구 및 춘천시 박물관 건립을 위한 귀중한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김현식(가운데) 씨가 춘천 관련 고문서·근현대 유물 589점을 기증했다.  사진 제공=춘천문화원

이번 기증품은 고문서와 근현대 유물 등으로 총 589점에 달한다. 고문서는 193건으로 1776년 강원 감사를 지낸 김이소가 정조에게 바친 시, 과시를 봤던 춘천 양반의 답안지 등 희귀자료를 포함 시문·명문·호구단자·소송 단자·교서·교령·기타 문서 등이다. 이는 조선 시대 강원도와 춘천지역의 사회 상황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일부 고문서는 허준구 춘천학연구소장이 지난해 9~10월 《춘천사람들》에서 〈고문서를 통한 18세기 19세기 춘천 시·공간 여행〉이라는 특집기사로 소개한 바 있다.

근현대 기록물은 396점으로서 학교 기록물·사진·도서·지도·신문·팸플릿·생활사 자료 등 광복 이후 춘천시민의 생활·문화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 기록물과 유물은 번역과 해제를 거쳐 춘천학 관련 연구·전시·교육 자료 등으로 활용되며,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내년쯤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기증자 김현식 씨는 “춘천학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증했다. 개인 소장품에서 춘천시민의 문화적 자산으로 돌려 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권은석 춘천문화원장은 “춘천은 6.25 전쟁으로 중요 자료들이 많이 소실됐던 만큼 이번에 기증된 자료들의 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다. 일평생 수집해온 기록물을 기증해 주신 김현식 님의 귀중한 뜻에 경의를 표하며, 춘천의 학술·문화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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