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소아과 대기환자 넘쳐…개인위생 수칙 실천해야

“감기에 안 걸린 아이가 없어요. 저도 아이들과 지내다 보니 감기에 걸려 약을 먹게 됐어요.”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2~5세 반 선생님으로 있는 이아무개(24·여) 씨의 말이다. 이 씨는 현재 맡고 있는 반 아이들 15명 중 11명이 감기약을 복용했거나 먹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언스플래시

마스크 해제와 환절기가 겹치면서 미취학 아동의 호흡기질환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춘천 강원대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강아무개(25·여) 씨는 “소아과에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온 소아 환자들로 포화상태라 진료 대기자들이 많이 밀려 있다”며 “지금 소아과 환자들이 넘쳐나 소아과가 아닌 타과 병동에서도 임시로 소아과 환자를 진료 중”이라고 말했다.

질병청 자료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마스크 없이 봄을 맞은 올해 3~4월(10~16주차) 7주간에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과 독감 때문에 22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총 1만3천26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천2명)의 13배가 넘는 수치다.

마스크 의무 기간 전후를 비교하면 더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시행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 결과를 보면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 준수로 호흡기 감염 환자는 803만 명으로 2019년(1천670만 명)보다 51.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월 16~22일(2023년 16주차) 전국 196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ILI)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1천 명당 19.9명이다. 전년도 2022년 15주(4.3.~4.9.)의 3.2명(2021년 동기간 2.3명)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일반 감기가 아닌 독감환자 또한 늘고 있다. 독감 입원환자 또한 지난해 봄 23명에 그쳤던 것이 올봄 941명으로 급증했고, 리노바이러스(3천828명), 아데노바이러스(924명) 감염증 입원환자들도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 입원환자의 대부분이 0~6세 영유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호흡기 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등을 유발한다. 흔히 감기로 부르는 상기도 감염만 일으키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폐렴 등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호흡기질환에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요즘, 외출 전·후 손씻기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 수칙의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기사는 한림대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오마이뉴스와 공동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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