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춘천사람들] 춘천은 어른들의 도시, 우리에게 맞는 문화를 기획하고 싶다
[기획인터뷰 춘천사람들] 춘천은 어른들의 도시, 우리에게 맞는 문화를 기획하고 싶다
  • 장수진 기자 정리
  • 승인 2023.05.2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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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공유책방 본책’ 이사장 박제현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50세가 넘어 춘천으로 회귀, 협동조합 ‘공유책방 본책’을 운영하며, 춘천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박제현은 강원도 춘천이 고향이지만 서울에서 2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50세가 넘어 춘천으로 내려왔다. 2021년 협동조합 ‘공유책방 본책’을 설립해 운영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저는 20대부터 너무나 여기를 떠나고 싶었어요. 너무 답답했거든요. 떠났을 때 서울 생활이 너무 좋았고 즐겁고 행복했어요. 이제 누구도 나를 알아볼 수 없는 그런 익명성과 아무것도 모르는 공간을 가지고 있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나이 들면서 좀 변한 것 같아요. 제가 25년 만에 다시 춘천으로 내려오면서 책방을 꼭 하고 싶었어요.”

협동조합 ‘공유책방 본책’은 옥천동에 자리 잡고 있다. ‘본책’은 조용하게 책만 보는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소박하고 따뜻한, 정감이 느껴지는 옥천동의 사랑방이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하지만, 보고 듣고 살아본 만큼 그 세계가 넓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울을 떠나와 25년 만에 춘천 생활을 하면서 몸소 느낀 것은, 춘천이 상상력을 극대화해 주는 도시라는 점이에요.”

춘천은 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의 풍경과 스펙트럼이 서울보다 넓다. 도시 너머의 삶을 상상하고 꿈꾸다 보면 어떤 무엇을 해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용기가 솟는다. 이렇게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시, 어떠한 장벽이나 허들 없이 충분히 사유하고 펼칠 수 있는 도시가 춘천이다.

“춘천은 어른들의 도시입니다. 5060세대가 스스로 문화를 기획하고 스스로 우리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도시예요. 앞으로도 이런 감성으로 옥천길에 문화적 트렌드를 주도하고 싶어요. 봉의산부터 쭉 해서 여기까지 내려오는, 아름다운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봉의산 자락부터 시작되는 아름다운 문화의 거리가 열정 넘치는 박제현의 꿈과 삶과 함께, 누구나 두루 찾는 멋진 사랑방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ditor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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