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처음은 두근거림으로 시작한다. 춘천시민의 신문 《춘천사람들》 독자위원으로 생애 처음 ‘비평’을 하게 되었다. 

비평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사전적 의미를 찾다가 ‘좋은 비평의 세 가지 기준’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비평가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되고(판단 없는 관찰), 마음의 눈(제3의 눈)으로 보아야 하고, 감상과 평가를 구별해야(알아차림) 한다고 한다. 좋은 비평의 의미가 다분히 명상적이다. 

그래서 5월 8일 자 《춘천사람들》은 비평 이전에 나의 삶의 태도를 먼저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춘천사람들》은 4월 지면 개편을 시작으로, 신문의 전체적인 내용들이 다채롭게 채워지고 있다. 매주 제한된 시간 안에 최근의 쟁점과 사안을 다루려면 숨이 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1면 내용의 5월 5일 어린이날이 끝난 후 접한 장난감 가격과 장난감 유해물질에 대한 기사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난감 가격과 유해성에 대한 정보보다는 기사 내용에도 나와 있듯이 춘천 곳곳에서 펼쳐지는 어린이날 관련 행사를 4월 마지막 주 신문 내용에 미리 알려주는 내용으로 기획이 되었더라면 지역신문으로서 더 유익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또한 2면의 내용을 ‘춘천시육아종합지원센터’ 장난감 병원 운영과 ‘춘천시립장난감도서관’ 놀이 공간에 대한 소개로 연결되었다면 어린이날을 특집 기사로 다룬 내용으로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12면 ‘우리는 사회적 가족(장애인)’ 코너의 내용으로 처음 다루어진 중증장애인 공익캠페인 활동가에 관한 기사 내용을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지난해 11월 춘천문화재단에서 발간한 <AWAKE : 도시를 깨우는 즐거운 상상, 도시문화 어젠더 보고서> 내용 중 춘천시민이 생각하는 문화도시 키워드 1순위가 ‘다양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양성’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물음표이다.

다양성은 ‘마주함’이다. 장애에 대한 이해와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의 모습을 신문 지면이 아닌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문화의 시작이어야 한다. 문화도시 키워드 1순위가 다양성인 춘천! 그게 실현되는 춘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5월 1일과 8일 자 18면 <춘사갤러리>를 채운 지역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고민이 든다. 신문의 몇 컷 작품 이미지와 ‘춘천사람들’ 사무실 벽면에 걸려있는 실제 작품, 그리고 판매 결과에 대한 언급으로는 뭔가 지속성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좀 더 다른 지역 내 문화적 자원들과의 입체적인 연계 방식을 함께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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