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람들>은 총선특집으로 여야 각 당의 예비후보들을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광준 예비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영 예비후보에 이어 세 번째로 소개할 후보는 국민의당 이용범 예비후보다. 다만 13호에서 첫 번째로 이광준 예비후보를 소개할 때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단일화 발표로 다른 후보들이 소개될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섭·이수원 예비후보를 함께 소개했다.<편집자>

 

복지와 노사관계 전문가로서 삶의 현장부터 챙기겠다”
이용범 예비후보(국민의당, 55세)



재야단체와 정부기관, 소위 말하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오간 이용범(55) 예비후보의 경력은 화려한 만큼 음영도 교차하는 행보였다. 그런 이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1990년, 전노협의 초대 대변인으로 시작해서 민주노총을 거쳐 대통령자문기구인 노사정위원회 대변인까지 역임했다.

이 예비후보는 주로 노동계와 복지 쪽에 몸담았던 만큼 복지 및 노사관계 전문가로서 삶의 현장부터 챙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 솔직히 지역 실정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한다며, 시의원 출신 등으로 구성된 지역의 인재들과 상의해 구체적 공약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선거구획정에 따른 지역의 정치구도 변화와 새누리당 경선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적 문제에 대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과 힐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내가 아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내 마니아그룹이 꽤 있다”며 웃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붙어서 자기 것을 넓히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공익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며 도와주고 싶었다”며, 2년 전 안철수 의원과의 만남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적문제에 대해 “지금도 내 당적 문제를 가지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걸 알고 있다. 변명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이 예비후보는 사실 2014년까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온갖 공격을 다 받았다. 개인의 뜻이 아닌 당시 노동계 사정에 의한 결과였지만, 이명박 정부의 실정이 최악으로 치닫는 바람에 명분과 실리를 다 잃었다고 자평했다. 아무튼 당적을 제때 정리하지 못하면서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보냈다고 토로했다.

늘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서 선거를 치렀기에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행복하다는 이 예비후보에게 다시 선거에 나선 각오와 소감을 물었다.

“공공에 대한 관심으로 쭉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런 면에서 정치하는 것 자체에 큰 결심이 요구됐던 것은 아니”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이 수많은 갈등 구조에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가 그걸 해결하기는커녕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이 예비후보는 “장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양당체제가 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로를 극단적으로 부정하며 민생문제도 이념적 잣대로만 접근하면서 양당이 공생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노사정위원회 창립 초기인 1998년에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내고 IMF 당시 전국의 모든 파업 현장을 다 다니면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이 예비후보다.

춘천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문제 때문에 복선화 전철과 고속도로 문제가 역대 선거에서 계속 쟁점이 돼왔다. 현역 국회의원이나 후보자들이 이런 측면을 내세워 선거판세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 예비후보는 “춘천은 이제는 일자리와 복지, 삶의 질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부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면서, “서민들이 고통 받는 게 일자리 문제와 경기 문제다. 먹고 사는 문제다. 우리 사회에 있는 노동시장의 양극화·비정규직 문제, 노동시장의 질 문제 같은 것들이 실제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다. 근데 이런 얘기들이 전혀 없이, 국회의원이 예산 따오겠다고만 하고 있다”며 직설적으로 다른 후보자들을 비판했다.

춘천에서 가장 큰 갈등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예비후보는 “춘천은 기득권 구조가 고여 있다. 그것이 선거를 통해 늘 관철됐다”고 진단하고, “한 번은 변화의 물꼬가 터져서 새로운 흐름들이 생기는 것이 지역사회를 위해 좋다”는 의견을 밝혔다.

프로필
60년 춘천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1985)
(현)사회복지법인 한아름 대표
(전)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전)노사정위원회 대변인, 기획위원
(전)한국노총본부 사무처장 등 역임.

총선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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