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풍물시장편 1 - 전통이 살아있는 도심형 문화관광시장을 꿈꾸다
춘천풍물시장편 1 - 전통이 살아있는 도심형 문화관광시장을 꿈꾸다
  • 김은하
  • 승인 2016.02.24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이 살아있는 도심형 문화관광시장을 꿈꾸다
춘풍시장, 춘천풍물시장

2016년에는 시장에 가자. 시장에는 사는 맛이 있다.

전통시장이 위기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오랜 시간 고단하게 지키면서도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이 있다. <춘천사람들>은 춘천중앙시장에 이어 춘천풍물시장을 찾았다. 전통과 미래가 함께하는 춘천풍물시장! 전통시장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춘천의 생활문화와 지역경제에 이바지 하고 싶은 춘천풍물시장의 상인들, 전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5일장 등을 지면에 다루고자 한다.




풍물시장의 과거, 그리고 현재

전철이 다니는 다리 아래 길게 늘어선 전통시장. 매달 2일과 7일에 서는 5일장과 새벽직거래장터까지 열리는 춘천풍물시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형 문화관광 전통재래시장’이라는 풍물시장만의 특색이 입혀지기까지 춘천풍물시장은 많은 부침이 있었다.

춘천풍물시장의 공식적인 모습은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춘천 중심가의 노점 등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약사천 복개하천 위에 형성됐다. 1989년 10월에야 비로소 ‘풍물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후 약사천 복원이 결정돼 2010년 11월 현재의 온의동 갈매울에 기반시설과 13개동 143칸의 상가를 완공해 입주함으로써 현재의 풍물시장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많은 반대와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현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킨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철 교각 밑에 시장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 또한 이목을 끌고 있다. 남춘천역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풍물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은 큰 이점이다.

춘천풍물시장은 춘천시내 9개 상권 중 재래시장 성격이 가장 확실하다. 민속 5일장을 통한 준 광역적 상권을 가진 전통시장이면서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이 용이해 민속장날 방문객 중 30% 는 수도권 사람들이다.

임병철 (사)춘천풍물시장 운영회장은 “전통재래시장 고유의 자유스런 분위기와 지역 생산품들이 모여 예스러움이 있는 곳, 이를 통해 계절적 변화까지 느낄 수 있는 있는 곳”이라며 풍물시장을 자랑했다.
풍물시장은 공지천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과 주민, 학생들이 전통문화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5일장의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수도권 등 관광성 시장 40%, 지역주민 소비성 시장 40%, 주변시군 20% 비율로 일반적인 전통시장에 비해 관광성 시장의 성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춘천풍물시장은 143칸에 110점포가 입점해 있다. 농산물 18%, 음식점 33%, 가공식품 15.5%로 구성돼 있으며 종사자 수 190명 중 여성이 119명으로 62.6%, 연령대는 60대 이상이 40%다. 5일장 준회원은 180점포, 광주리상 500명이고, 농민 새벽직거래 장터 140농가, 보조인력 500명 등이 춘천풍물시장에 관여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장이라 점포를 얻으려는 대기자가 많다.

2015년 기준 연매출액은 170억원이고, 일별 이용객수는 장날엔 3만~7만명이고 평일엔 2천여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매출과 이용객 수는 풍물시장으로선 큰 힘이 되고 있다. 임 회장이 남춘천역 역사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풍물시장 장날이 아닐 때 남춘천역 하차인원은 평일 7천~9천여명인데 반해 평일 장날의 경우 2만 명 정도가 하차하고 주말 장날엔 2만5천명까지 하차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와보면 재미있다.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해서, 관광객들이 왔을 때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생활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사)춘천풍물시장운영회의 임병철(53) 회장은 그야말로 불철주야 춘천풍물시장을 위해 뛰어다니는 일꾼이다.

전통시장이 현대화되고 거대화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소의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지역사회와 함께 전통의 맛을 살리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살길임을 강조한다.
군 생활과 도 공무원 생활만 20년 넘게 하다 2001년 명예퇴직을 한 이후 친구들의 부탁으로 2005년 자문위원을 수락하면서 춘천풍물시장과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동거동락하는 사이가 됐다. 처음엔 노점상들의 생활이 너무 팍팍한 것을 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함께 하게 됐다는 임 회장은 상인들의 요청으로 ‘야채사랑’이라는 점포도 내서 운영하고 있다.
부회장직을 거쳐 지난 2014년 5월에 회장직에 선출된 임 회장은 올해 말에 임기가 만료되지만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임 회장의 신념은 확고하다. “시장 활성화는 매출보다는 그것이 저절로 따라올 수 있도록 선결적으로 해야 되는 사업들이 있다. 전통시장이 고급화되면 그때부터는 전통시장이 아니다”며, 전통시장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그 안에서 상인들의 능력도 향상시키고 마케팅 능력 계발이나 상품 개발을 통해 시장만의 특화품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임 회장은 지역과의 상생을 강조하며 “농민과 서민 등 지역민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함께 하면서 소통하고 서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자연스럽게 지역과 함께 어우러지다 보면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우선은 상인들의 자세와 마인드가 바뀌어야 시장이 성장한다”면서도 “한 순간에 바뀔 수는 없다. 이들이 변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게 선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춘천풍물시장에서는 상인대학, 맞춤교육, 개별 점포별 세팅 등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또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이에 걸맞게 상인들의 의식도 계발하고, 편의시설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주차장과 편의시설에 대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산품 개발과 대표 먹거리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임 회장은 “관광성 방문객을 대상으로 그들이 좋아하고 찾는 것을 우리가 준비해야 한다. 특화된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춘천풍물시장만의 브랜드 가치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등 시장을 열린 공간으로 활용해 시장의 모든 것이 풍물시장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란다.
다른 지역의 장날이면 점주들이 다른 지역으로 출점을 나가는 경우가 많아 풍물시장이 평일에는 썰렁한 감이 있어 아쉽다고도 했고, 60대 이상이 40%를 차지하는 노령화 문제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고민거리라고 털어놨다.

춘천풍물시장은 안팎으로 체계를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별 운영협의체를 만들어 사무실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도록 의사결정구조도 만들어 놓았다. 길게 뻗은 시장의 구조 때문에 외진 곳에 위치해 소외된 점포가 있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시장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 중에서 야시장은 청년창업자들과 5일장 상인 등을 참여시켜 상설 상인들과 더불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풍물시장이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알려지는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임 회장은 “지역민들이 사는 것 자체가 문화다. 지역과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풍물시장의 의미 있고 재밌는 행보가 기대 되는 만남이었다

김은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