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춘천 송암테니스장에 문을 열었던 이형택테니스아카데미재단(이하 ‘재단’)이 계약기간 만료로 춘천을 떠나게 됐다. 재단은 오랜 시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이형택 이사장이 사회공헌의 의지로 테니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테니스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심어 세계적인 선수를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설립됐다.

원래 계약은 2014년까지였는데 시와 도의 협조로 1년 더 연장됐다가 이번에 재계약이 안 돼 결국 춘천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됐다. 재단은 5년 계약으로 연간 춘천시에서 1억원, 강원도에서 2억원을 지원받아 운영됐고, 연장기간이었던 2015년에는 시와 도가 각 1억원을 지원해 운영됐다. 이형택 이사장은 “춘천에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 계약기간이 만료돼 아쉽다”며 “재단은 원주로 사무실을 옮겨 강원도에 남겨두고 아카데미는 서울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아카데미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며 “비교적 큰 금액을 지원받는데 실제 육성하는 선수는 계약기간 동안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러니 재계약이 불발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자세한 내용은 당사자들만이 알지 않겠냐”며 말을 아꼈다.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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