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라켓을 들고 있는 중년의 소녀들이 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송암테니스장 실내 코트.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그녀들. 춘천여성 테니스클럽 ‘송암클럽(회장 한지원)’의 회원들이다.

춘천 내에서 각자 테니스를 치던 여성 회원 9명이 모여 좀 더 체계적인 클럽을 꾸려보자며 만든 게 벌써 5년. 9명이었던 회원은 입소문을 타고 하나 둘 늘어 어느새 40여명이 되었다. 창단 멤버 9명은 아직도 클럽 활동을 함께하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다.

시끌벅적 유난히 소란스러웠던 날. 그 날은 5대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자체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자체 대회를 축하하러 온 타 클럽 회원들도 눈에 띄었다. 개인전 경기를 마치고 조촐한 시상식도 열렸다. 주부회원들이 압도적인 탓에 밀폐용기, 세탁용 세제 등 생활용품들이 상품으로 걸려 있었다. 작은 상품이지만 뛸 듯이 기뻐하는 그녀들. 소녀들의 미소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테니스는 운동량이 많고 의외로 과격한 운동이라고 한지원 회장은 말한다. 힘든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래서 성취도가 더 높다고 한다. 31살 막내부터 60대 왕 언니까지 다들 동안이다. 얼굴 가득 미소가 떠나지 않아 더 동안일지도 모르지만 운동을 통해 유지하는 건강한 아름다움이 그 비결이라고. 매주 월·화·목요일 두 시간씩 땀을 흘리고 나면 모든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간다고 한다.

여자들만 모인 클럽이고 회원 수도 만만치 않지만 회원들 간의 불협화음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오로지 순수하게 운동만을 위한 모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여성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별한 가입 조건은 없지만 기존 회원들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입회가 가능하다. 초보라서 안 된다는 규정은 없다. 그렇지만 원활한 클럽 활동을 위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는 편이 좋다고 한다.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선배 회원들은 게임을 함께 하며 신입회원들이 빠르게 자리 잡도록 돕고 있다. 송암클럽 회원들은 도내에서 항상 상위에 랭크돼 있다.
1·2대 회장을 역임한 이정숙 회원은 자신 있게 명문 클럽이라고 말한다.

“비교적 30~40대 중반의 젊은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클럽이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열심히 하는 만큼 실력도 우수하고 성적도 잘 나오는 편”이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춘천에서 테니스 대회가 열리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다들 미인이라는 말에 함박웃음을 짓는다. “우린 실내에서만 운동하고 있거든요. 햇볕에 피부가 상할까봐 테니스를 망설이는 분들이 계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우리 클럽으로 오세요.” 그녀들의 당당한 웃음이 시원하다.

(문의 회장 한지원 010-6766-5300)
김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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