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는 강원도 상징새다. 두루미는 옛 부터 학(鶴)·백학(白鶴)·태금(胎禽)·선금(仙禽)·야학(野鶴)으로 불렸는데, 온몸이 눈부신 흰색이고 암수가 동일하다. 머리는 검은색 바탕이고 정수리에는 붉은색의 피부가 나출(裸出)되어 있으며, 눈 앞과 턱 밑, 날개의 중간은 검정색인데 마치 꼬리가 검정색처럼 보인다. 어린 새는 어미와 비슷하나 머리 부분이 갈색을 띠는 것이 다르다. 다리는 아주 길고 검정색이며, 부리는 황갈색, 눈동자는 검정색이다.

두루미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월동하는 겨울철새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특히 국제조류 보호회의(ICBP)와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적색목록 제2권 『Red Data Book 2에 부호 제46호』로 등록된 국제적인 보호 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천700~2천마리 정도 생존하고 있다. 러시아의 한카호, 중국의 헤이롱장성 서·북부, 일본 홋카이도 동·북부에서 번식하며, 휴전선 중·서부지역, 강원도 철원지역, 경기도 연천지역, 판문점 부근의 대성동, DMZ 등에 약 400~500마리가 월동하는 매우 희귀한 새다.

두루미는 일부일처로 2~3월경에 부리를 하늘로 향하고 암수가 지속적으로 울면서 구애를 하는데, 이를 두고 학춤이라 부른다. 갈대밭에 갈대를 이용해 접시모양으로 둥지를 만들고 3월 하순~4월 하순에 회적갈색 반점이 있는 황갈색 알을 한두 개 낳아 암수가 함께 한 달 남짓 품는다. 태어난 지 3년이 지나야 번식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1월 초순경에 도래해 이듬해 3월 초순에 번식지로 되돌아간다. 식물의 종자(벼 낟알)나 미꾸라지·붕어·잠자리·메뚜기·개구리 등을 주로 먹고 산다.

 

조성원 (강원자연환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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