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람들>은 송년특집으로 긴급 길거리 여론조사에 나섰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예전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오후가 되자 명동거리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인턴기자들이 스티커 여론조사에 응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길거리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한결 느낌이 달랐다.

각각의 주제에 대한 짤막한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살림살이 나아지셨나요?

명동 입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캐럴과 구세군의 종소리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북돋웠다.

‘살림살이 나아지셨나요?’라는 주제로 거리 인터뷰를 진행했다. 날씨는 추웠지만 관심 있는 주제 탓인지 많은 시민들이 인터뷰에 응했다.

친구들과 거리를 지나가던 고등학생 정 모(19)씨는 “용돈 받는 게 변함이 없다”며 “그대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10~20대 청년들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변한 게 없다”, “모르겠다”, “그대로다”라는 답을 많이 했다.

반면에 장년층과 노년층에서는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힘들다”, “나빠졌다”는 답을 많이 했다. 교복점을 운영하는 서 모(65)씨는 “살림살이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경기가 침제 됐고 춘천은 특히 소비도시라서 경기침체의 효과가 바로 반영되는 도시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석사동에 사는 박 모(60)씨는 “너무 힘들고 경기가 좋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노인들을 위한 노후문제 등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고 쓴 미소를 지었다.

이처럼 생계를 책임지는 장년과 노년층은 경기침체를 피부로 느끼며 대체적으로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반면, 아직은 생계문제에서 자유로운 청년층은 경기침체의 심각성에 대해 심드렁한 대답을 내놓았다.

권소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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