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59년 원조 터줏대감 경북상회


59년 동안 작업복을 판매해온 정원조(93)씨와 전정원(81)씨 부부는 중앙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이다. 예전 같았으면 따뜻한 방안에서 손자들의 재롱이나 보면서 지낼 나이지만 오늘도 찬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리고 삶의 현장을 지키고 있다.

34살에 시작해 60여년을 시장에서 보냈으니 걸어 다니는 중앙시장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요즘 시장 상황에 대해서 묻자 “요즘 시장에 사람들이 너무 없다”는 말 한 마디로 정리하는 정원조 씨. “예전에는 사람들이 옷을 사러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옷이 흔해서 그런지 아예 사람이 없다”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요즘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그래도 가끔씩 시에서 하는 행사가 도움이 된다고는 했다. 앞으로도 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시장을 위해 여러 가지 활성화 방안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런저런 물음에 한결같이 “중앙시장에 사람이 없다. 사람이 좀 더 많아져서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 물건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인터뷰 내내 안타까웠다.

심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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