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라는 극단적 국격의 표현이 떠돌던 2015년이 어느새 저물고 있다. 참으로 피곤하고 답답했던 묵은해를 이제는 떠나보내자. 연말이니 잦은 술자리와 수많은 음식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덕분에 우리의 간은 매일 혹사당한다. 우리의 간을 지키고 건강하고 기쁘게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당연히 하는 일도 수천가지다. 단백질 합성에서부터 담즙과 효소를 만들어내고, 콜레스테롤 처리, 혈당유지, 호르몬 조절, 면역작용, 해독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의 적절한 기능 유지에 있어 간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

그런 간이 연일 격무에 시달리다보면 과부하가 걸려 지방간이 되기도 하고, 만성간염, 간경변(간경화), 그러다 간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또한 간은 침묵의 장기로서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니 평소에 간을 잘 챙기는 것이 건강을 잘 챙기는 방법이라 하겠다.

연말연시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1)음주 전에 꼭 소량의 음식을 먹어준다. 빈속의 술은 알코올 흡수가 빨라 바로 간으로 몰려 간 손상이 심하다. 2)술과 함께 물을 마시자. 알코올대사에는 많은 물이 필요하다. 물을 마시면 알코올은 빠르게 배출되고 농도도 희석된다. 3)좋은 안주를 먹자.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안주가 좋은 안주다. 4)술 마신 후에는 심한 운동을 삼가고 간 재생을 위해 쉬어주자.

마지막으로 내 간이 건강한지 자가진단을 해보자.

1)충분히 잤는데 피곤하다. 2)술이 약해지고 술 깨기가 힘들다. 3)오른쪽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통증이 있다. 4)생리불순, 성기능장애가 생긴다. 5)붓거나 배에 가스가 자주 찬다. 6)몸에 경련이 일어난다. 7)피부가 가렵다. 8)대변이 흰색이고 소변은 진갈색이다. 9)손톱이 하얗게 변하고 세로 줄무늬가 생겼다. 10)손바닥, 팔 가슴 등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이 질문에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간에 이상이 온 것일 수 있다. 병원에 가서 우선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보자.

이강희 시민기자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