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 주도로 추진하는 향토문화유산 지키기 운동 첫 사례

‘봉황대’를 향토유산으로 지정해 복원하는 운동이 추진되고 있다. 1953년 김영하가 지은 『수춘지』에 ‘소양8경’과 ‘춘천8경’으로 기록돼 있는 ‘봉황대’는 지금의 강남동 라데나 리조트 뒷산으로 풍광이 빼어나 먼 옛날부터 많은 문인들의 문집에 등장하는 명소였다. 그 지명도 춘천의 진산인 봉의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봉황대’ 복원은 강남동 주민자치위원회 이찬기 고문이 제안하고 강남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춘천문화원, (사)춘천역사문화연구회(이하 역문연)가 주체가 돼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5년 8월 19일 강남동 주민자치 위원회의에서 이찬기 고문이 ‘봉황대’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구성을 제안한 이후 9월 4일 역문연과 춘천문화원이 합류해 ‘봉황대’ 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춘천문화원과 역문연이 문헌적 고증을 담당하고, 강남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설립에 필요한 세부내용을 담당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 강남동 지역 김주열 시의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네 번에 걸쳐 춘천시 건설국장과 두산리조트 관계자 면담을 통해 부지 확보방안, 예산 수립 등의 절차를 진행하며 ‘봉황대’ 복원과 명소화 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김주열 의원과 춘천시는 ‘봉황대’ 부지가 두산 리조트 소유인 점을 감안해 두산건설이 부지와 예산 일부를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춘천시는 나머지 예산과 건설국 산하 건설·하천·공원관리·건축·경관과 등 부서 간 협조를 통해 ‘봉황대’ 건립 인·허가 검토 등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추진위는 12월 9일 강남동 명물닭갈비에서 모임을 열고 1월 중 역문연과 함께 ‘봉황대’ 의 역사적 고증에 대한 논의를 거쳐 2월 중에 ‘봉황대’ 복원의 의의를 밝히는 주민 세미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봉황대 설립과 복원을 기념하는 기념물 설치를 시민 모금 등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 명소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복원과 함께 2013년 제정된 ‘춘천시 향토유산 보호 조례’를 근거로 춘천시 향토유산으로도 신청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처음 시도되는 ‘봉황대’ 설립은 새로운 방식의 명소화 사업으로 지역의 역사성 확립과 관광 명소화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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