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옥천동에 있는 극단 도모 연습실. 요즘 이곳은 매일 밤 시민배우 ‘나도 배우다(나배우)’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나배우’는 문화프로덕션 극단 도모가 가슴 한 곳에 배우의 열망을 가지고 있던 평범한 시민들에게 연극의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동치미”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나배우’ 단원들.

지난 3월에 아마추어 연극교실 ‘나도 배우다’ 1기 오디션을 통해 배우로 나선 13명의 시민들은 고교생부터 교사, 대학강사, 직장인, 예비역 장교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다양했다.
그들은 마음속에 간직했던 꿈을 펼치느라 열정적으로 연습했다. 마침내 지난 5월 봄내극장에서 “모두 안녕하십니까? “라는 연극으로 첫 선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오는 17일~18일 이틀 동안 봄내극장에서 “동치미”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3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 봄내극장에서 연출가 김동빈의 연출 아래 ‘나배우’로 다시 뭉친 이들은 한껏 고조된 긴장감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배우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10대 고교생으로부터 먹고 사는 일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연기의 꿈을 다시 펼치고 있는 50대까지 나이는 다르지만 열정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시민기자인 나(박백광, 예비역장교)는 지난 봄 공연 때는 단역으로 대사 몇 마디 못했지만 이번엔 주인공인 김선생 역을 맡아 부담스럽다. 배우가 되고 싶은 아들 역의 전의준(강원고 2년)군은 무대에 서는 것이 좋아 연기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 ‘나배우’의 문을 두드렸다. 월드비전 연극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작은딸 역의 임희선(한샘고 1년)양은 김동빈 연출가의 추천으로 생전 처음 해보는 연기지만 즐겁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여사 역의 정광임(여, 상담교사)씨, 큰딸 역의 안윤희(여, 회사원)씨, 사돈 역의 김초록(대학강사)씨, 의사 역의 정송목(회사원)씨 등도 주경야독으로 연기연습에 열심이다.

노부부의 자식사랑 이야기를 그린 ‘나배우’의 두 번째 작품 “동치미”는 오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오후 7시에 봄내극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문의 : 극단 도모 033-253-7111)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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