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창단된 야구동호회 피플스(단장 임성윤) 단장을 만났다. 야구를 좋아하는 노동당(전 진보신당) 당원 5~6명이 모여 소모임을 만들고 경기를 치룰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해 정식 창단을 한 지 어느새 7년. 이제는 25명의 단원들이 매주 일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야구를 한다.

치고 달리자

‘깡!’ 알루미늄 배트에 공이 맞는 소리, ‘퍽’ 미트에 꽂히는 투수의 전력투구, 누구도 잡을 수 없을 거라 예상했던 수비의 다이빙 캐치. 심장이 뛰는 순간이다. 치고 달리는 야구의 매력을 소리로 표현하는 임성윤 단장의 말이 이색적이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필요에 따라 야수가 투수가 되기도 하고 포수가 되기도 한다. 정식 지도자는 없지만 한 명뿐인 스텝인 감독이 모든 훈련을 주관해 ‘할 건 다 한다’고. 3월부터 열리는 호반리그에 참여해 10월까지 보통 15개의 경기를 치루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한림성심대학교 운동장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모여 몸을 풀고 훈련을 한다. 리그 기록은 전국적으로 집계돼 선수 개인과 팀 성적으로 기록이 된다. 일 년에 두 차례 춘천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는 단원들과 상의해 참가 여부를 결정한다.

마음을 모아 공을 던지는 피플스

야구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피플스는 말한다. 생각을 중심으로 모였기 때문에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고 팀원들 간 소속감도 높다고 자신한다. 단원들끼리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좋아서 세종시로 이사 간 단원도 주말이면 춘천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장 어려운 점을 꼽으라고 하니 무엇보다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멋쩍게 웃는 임 단장. 주말마다 운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툭하면 부상을 당해 오는 남편에게 아내의 시선이 고울 수 없다는 말이다. 때로는 주말 리그를 위해 주중 더 열심히 가족에게 봉사하기도 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개인 운동이 아닌 팀이 함께 하는 운동이기에 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올 해의 남은 계획은 11월말 춘천에서 열리는 서울팀과 춘천팀의 진보리그인 ‘노동당 야구대찬지’가 있다. 4년째 이어지는 경기다. 피플스의 발전을 위해 젊은 선수들 영입에 좀 더 힘을 기울이고, 현재의 팀 분위기 유지에 주력을 다하겠다고 임 단장은 말한다.

입회 기준은 우선 노동당 당원이어야 좋겠지만 생각이 같은 사람이면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한다.(문의 : 임성윤 단장 010-9919-9776)

김애경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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