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까치는 어치의 방언

춘천시를 상징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나무는 은행나무, 꽃은 개나리, 새는 산까치, 동물은 호랑이다. 현재 춘천시 홈페이지에는 산까치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시민에게 산뜻한 인상을 주며 길조의 전설을 가진 텃새의 일종으로서 만인에게 아름다움과 경쾌함을 주고 있어 소박하고 아름답게 사는 시민 상을 상징한다.” 그러나 춘천시의 상징새라고 하는 산까치는 조류도감에도 없는 방언으로 정확한 이름은 어치다.

방언을 사용하지 말고 정확하게 종명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산까치로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또한 어치는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과는 전혀 다른 생태적 습성을 가지고 있다.
 

어치의 습성

어치는 다른 새의 알을 도둑질해서 먹어 치우거나 다른 새들의 어린 새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다. 생태계에서는 무자비한 먹이사슬을 보여주는 새다. 순박한 인심이 살아있는 춘천의 정서와는 동떨어져 우리시를 상징하는 새로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호반의 도시 춘천의 이미지에 맞는 새를 새롭게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따라서 시민의 의견수렴 및 공모를 통해 재선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560여종의 새 중에서 춘천시 이미지에 어울리는 호반새를 한 번 추천해본다.
 
호반새

춘천을 다들 호반의 도시라고 부른다. 여름 철새인 호반새 (Halcyon coromanda)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서 청정한 계곡에 살아 깨끗함을 상징 한다. 계곡이나 호숫가의 혼효림과 활엽수림 등 우거진 숲속 나무구멍에서 번식한다. 파랑새목 물총새과로 오렌지색 부리와 몸을 가졌다. 노랫소리가 매우 아름답고 청아해서 3대 명창이라 칭하기도 한다. 춘천시의 상징새(鳥)로 추천해볼만하다.
 
조성원 (강원사진연구소장)
조류 생태 전문가인 조성원 작가의 칼럼으로 30여 년 간 강원도청과 원주지방환경청에서 근무하며 도내 전역을 돌며 관찰한 새 이야기다.
사람들은 오랜 시간동안 새와 함께 살아오면서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왔다.
대부분 새들은 신비한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를 만들며 살아왔다. 독자들에게 신비한 새들의 사소한 일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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