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제강(柔能制剛), 부드러움이 능히 강함을 제압한다

깃과 소매를 맞잡은 어린이들의 기합소리가 커져갈 즈음, 하나 둘 도복을 입고 들어서는 사람들. 춘천시유도회관의 저녁운동 시작 모습이다. 초등부가 끝날 때까지 조용히 각자 자리에서 몸을 풀며 초등부의 훈련을 지켜보거나 격려한다. 유도장의 막내와 최고연장자는 나이차는 50년. 실력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돌아가며 익히기를 하기 때문에 가족 스포츠로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함께 운동하는 회원 100여 명 중 검은 띠를 맨 유단자들이 절반 이상이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한다, 유능제강

유도는 부드러운 운동이다. 타격하거나 먼저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상대의 강한 힘에 맞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순응하며 그 힘을 역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특히 굳히기 훈련을 통해 벗어나고 빠져나오는 연습이 저절로 되는 유도는 그 어떤 운동보다 여성들의 호신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여자들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운동인데, 함께 운동하니 힘들지만 재미있고 좋아요.”(정수민, 춘천교대1)

“유도를 하면 몸이 가벼워져요. 또 매일 저녁 운동하니까 술자리도 줄고 덕분에 가정의 평화도 찾아왔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 필요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조남우, 57)

“전국적으로 이만큼 제대로 된 체육관을 사용하는 유도관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그 어느 체육관보다 실력이 좋은 지도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운동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강조, 57세)

춘천시유도회관은 춘천종합체육센터 유도장을 체육관으로 사용하고 있어 실제 경기장 규격의 체육관을 갖고 있는 셈이다. 춘천시유도회관 회원들이 누리는 특권은 좋은 시설의 체육관뿐만이 아니다. 초·중·고 엘리트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체육관을 찾아와 생활체육 회원들과 함께 훈련하고 자유시합을 한다.

“다양한 사람을 매트 위에서 상대하는 것으로 선수들과 생활체육 회원들 모두 실력이 향상된다고 봅니다.”(안경욱, 소양고 코치)

“유도는 예를 중시하는 운동입니다. 예로 시작해 해로 끝나는 운동이지요. 여기에는 어른들이 많이 계시고 함께 운동하기 때문에 저절로 예의를 익히게 돼서 좋습니다.”(김지훈, 우석중 코치)

“유도는 끝이 없는 운동입니다. 한참 어린 지도자들이지만 그들이 와서 함께 운동을 하며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한상목, 춘천시유도회관 관장)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매월 정기 모임 가져

춘천시유도회관만의 매력을 꼽으라면 ‘가족 같은 분위기’라고 입을 모으는 지도자들과 회원들. 이들은 매월 마지막 주 정기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진다. 정기모임을 통해 지도자와 기존회원, 신입회원 간에 화합의 시간을 가진다. 또, 여름 가족야유회(1일)와 겨울 캠프(1박2일)를 운영하고 있다. 올 겨울에는 회원들과 지도자들이 그동안 모은 회비로 연탄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여섯 살 막내부터 50대 생활체육회원, 그리고 지도자들까지 함께 연탄봉사를 통해 뜻 깊은 시간을 보낼 것을 생각하니 무척 뿌듯합니다.”(장호진, 춘천시유도회관 코치)

몸을 단련하는 운동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을 함께 다져가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애경 시민기자

(입회문의 춘천시유도회관 한상목 010-941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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