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진철강 이상범 대표
2004년부터 시작해 11년만에 달성

‘100’이란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기가 태어나면 100일을 축하하고, 연인들은 100일의 만남을 기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라톤 100회 완주’는 또 어떤 의미일까. 자신을 이기는 남자, 상진철강 이상범 대표를 만나 보았다.

이상범 대표는 지난 25일 ‘2015 조선일보 춘천마라톤’을 통해 마라톤 100회 완주를 달성했다. 2004년 4월 환경마라톤을 시작으로 무려 11년 만에 100회를 뛰었다. 11년 동안 거의 매달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얘기다.

“시작은 배드민턴이었어요. 그 다음에는 뛰는 운동을 주로 했죠. 그땐 운동을 많이 하고 대회에 나간 게 아니라서 정말 힘들더라고요. 얼굴이 하얘지고 어지러웠어요. 그런데, 뛰고 나면 기분이 좋았어요. 이틀 정도 지나니까 더 열심히 하면 잘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게 지금까지 왔네요. 요즘도 출퇴근을 가방 들고 뛰어다닙니다. 5km 정도 되는데 땀이 나면 기분도 좋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죠.”

이상범 대표는 비공식기록까지 합치면 사실 100회 이상의 마라톤 경험이 있다. 울트라 마라톤(100km)만 5회 완주했고, 30km 마라톤도 10회 이상이다. 심지어 서브 쓰리(일반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에게 일종의 커트라인인 3시간 이내 기록)는 기본이다.

“뛰다보면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전에 운동량이 충분하지 못 했으면 몸에서 반응이 오죠. 그렇게 한 번씩 포기하기 시작하면, 나중엔 포기하는 게 쉬워져요. 저는 그래서 아직 한 번
도 멈춰보지 않았죠. 남들보다 지방 양이 적고, 운동하기에 좋은 체형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비결이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이상범 대표는 ‘잘 뛰기만 하는 사람’으로 결론지을 수 없다. ‘푸른 하늘 봉사회’를 통해서 춘천시에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돕고 있다. 일하고, 운동하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굉장히 바쁘게 살고 있는 셈이다. 남들이 생각하면 무리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듣지만, 이상범 대표에겐 이것들이 모두 행복이다.

“죽을 때까지 뛰는 게 목표입니다. 몸에 더 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을 때까지 뛰고 싶어요. 100회를 뛰겠다고 목표한 건 아니었지만 여기까지 온 것처럼, 훗날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참 열심히, 많이도 뛰었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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