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8월에서 10월 사이 뉴스를 장식하는 곤충이 있다면 단연 벌이다. 그것도 우리 인간에게 엄청난 위협을 가하고 피해를 주는 곤충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이 되면서 언론을 장식하는 벌은 주로 말벌과에 속한다. 말벌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말벌, 땅벌(일명 땡비), 바다리라고 부르는 종류다. 그리고 우리가 사육하고 있는 양봉, 토종벌이라고 불리는 종류는 꿀벌과에 속한다.

말벌과에서 몸집이 커다란 장수말벌은 땅속이나 커다란 나무둥지, 굴속에 집을 짓고 서식하는데 요즘은 쉽게 발견할 수가 없다. 말벌은 사람이 거주하는 집의 처마 밑이나 원두막, 산속의 바위 절벽 아래, 나뭇가지 등에 집을 지어 자주 눈에 띈다.

말벌은 자신들의 영역이 침범 당하면 가차 없이 공격을 한다. 특히 벌초 시기가 되면 벌의 공격을 받아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언론에서 자주 접하곤 한다. 우리가 땡비라고 부르는 벌은 집을 땅속에 만들고 자신이 공격을 받으면 무리를 지어 공격한다. 흔히 꿀벌과의 벌들은 공격성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 녀석들도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공격한다. 다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자신의 생명도 끝이 난다.

허필욱 (곤충생태사진가)

허벌레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허필욱 작가는 곤충생태에 대해 25년간 연구해온 재야 학자다.
사실상 지구의 지배자인 곤충은 아주 수많은 종이 있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듯 작은 몸짓의 곤충은 큰 울림으로 독자들에게 전할 것이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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