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문화공작소 낭만

 

을미년의 마지막 날을 3일 앞 둔 12월 29일, 신사우동 소재 ‘커피통’에서
‘훈훈한 콘서트, 아름다운 동행’ 나눔 콘서트를 진행했던
‘문화공작소 낭만’ 홍정원 대표의 작업실을 찾았다.

홍정원 대표는 춘천을 무대로 대중음악과 문화공연을 기획하는 ‘낭만’의 대표로 주부가요 열창 전국대상을 수상한 실력파 가수다. ‘문화공작소’라는 생소한 이름과 하는 일에 대해 홍정원 대표는 대중음악을 기반으로 상업적 기획보다는 공공기획을 많이 한다. 전체공연 중 반 이상을 공공기획으로 한다며 25년 전 자신이 통기타 하나 메고 길거리 공연을 펼치던 공지천과 어린이회관 일대의 공간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아동청소년복지를 전공한 홍 대표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공연기획이고 노래라 문화복지 측면에서 공연기획을 통해 문화를 나누는 문화복지운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2007년부터 ‘길거리공연단 낭만’을 기획하여 위도, 구봉산, 공지천, 교도소 등에서 공연을 했고, 2012년 예비 사회적기업이 되면서 ‘문화공작소 낭만’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2012년부터 3년간은 수자원공사에서 예산을 지원해줘 소양댐에서 정기공연을 하는 바람에 공연자들의 처우도 개선되고 공연의 질도 높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탄생한 ‘문화공작소 낭만’은 약사동 망대를 주제로 독립영화를 제작해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본선과 2014년 제6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 진출하기도 했다.
대중예술가들의 생활패턴이나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홍 대표는 대중예술가들이 연습과 작품을 구상하는 시간이 인정되지 못하는 풍조를 지적했다. 대중예술은 피곤하고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영적인 위안을 주는 장르라며 대중 예술가들의 사회적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고 한다.

망대를 영화로 제작한 이유를 물었다. 도시재개발과 도심재생 등으로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고 유년의 기억들이 삭제돼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게 안타까웠고, 망대라는 건물이 문화재적 가치를 크게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춘천의 높은 지대에서 춘천의 변화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증인이라는 관점에서 의인화하여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문화공작소 낭만’은 올해도 시민상설공연을 계획하고 있고, 김진묵 트로트밴드 정기공연을 통해 트로트의 세계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계속했던 나눔콘서트는 올해는 실시간 유튜브 방송이 가능한 고릴라 영상 티브이와 함께 기획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정규앨범 2집을 준비하고 있다는 홍 대표는 앞으로 문화복지 차원에서 ‘낭만’의 슬로건인 ‘함께 만드는 문화공연’을 통해 춘천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높이고 시민들에게 위로를 주는 공연을 기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 뜻에서 문화공작소의 ‘공작’도 ‘工作’이 아니라 함께 만든다는 뜻의 ‘共作’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오동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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