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의 거듭남, 게스트하우스 ‘봄엔’

젊은이의 잦은 왕래로 늘 활기가 넘치는 명동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도 명동과는 너무나 큰 대조를 이루게 된 근화동 구 시외버스터미널 지역. 터미널이 있을 때만 해도 이 지역은 각종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북적대고 사람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그러나 2002년 터미널이 옮겨가고 사람의 왕래가 줄어들면서 급격히 침체되고 말았다.
 
동네방네협동조합 조한솔 대표

그러다 얼마 전부터 다시 동네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2014년 3월경 사회적 기업인 ‘동네방네협동조합(이하 조합)’이 허름한 여인숙을 고쳐 ‘봄엔’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방문하는 이들의 기분을 한껏 따뜻하게 해주는 봄엔 게스트하우스. 봄엔 게스트하우스는 명동에서 조금 떨어진 구 도심에 있지만 입간판부터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따뜻한 게스트하우스다. 지난 6일, 봄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동네방네협동조합의 조한솔(31) 대표를 찾았다.

춘천 동네방네협동조합은 사회적 기업으로 춘천의 지역문제 해결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이다. 그중에서 구 도심의 공동화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봄엔이라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조한솔 대표는 “상권이 점진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악순환을 해결해 보려고 ‘봄엔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봄엔 게스트하우스 내부

조 대표에게 봄엔 게스트하우스에 특별한 장점이 있는지 물었다. 먼저 나온 대답이 봄엔상품권이다. 봄엔상품권은 “지정된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라며 여행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소개했다. 그 다음은 지리적 위치에 대해 얘기했다. “자동차가 없는 젊은 층들이 방문하기 편하다. 중앙로에 위치해 있어 관광지로 가는 버스가 꼭 한 번씩 정거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하고자 했던 방향으로 주변 상인들이 움직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조 대표. 얼마 전에 처음 프로젝트를 권유했는데 생소해 하면서 거절했던 주변 여인숙의 아주머니가 오셔서 봄엔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보고 가셨다며, 아주머니가 “관심이 있다. 이렇게 하는 줄 몰랐다”고 했을 때 제일 큰 보람을 느꼈으며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소한 변화지만 주변 여인숙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바뀌어야 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 바뀌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낀다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협력하고, 주변 상점들이 함께 도우면서 구 도심인 이곳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심은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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