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학대학에서 약학을 배움에 있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개념이 있다. 바로 약식동원(藥食同源)과 약즉독(藥卽毒)이라는 것이다.

‘약과 음식의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이라는 개념은 편식은 건강을 해치고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거나 병을 낫게 하는 약이 될 수 있다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상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약이 곧 독이다’라는 약즉독의 개념은 음식도 편식을 하다보면 몸에 해가 될 수 있듯이 극단적으로 순수하게 일부의 성분들을 고농도로 만들어 놓은 약(藥)을 잘못 복용할 때의 위험성을 생각한다면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엔 이 두 가지 개념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겠다. 독은 곧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잘’ 사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도 곧 약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잘”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서의 핵심은 바로 ‘잘 먹는 것’과 ‘잘 사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평소에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고르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잘 먹는 것’이 될 것이고, 질병이 발생했을 때 약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잘 사용하는 것’이 될 것이다.

병은 걸리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니 이 두 가지의 ‘잘’해야 하는 것 중에서도 으뜸은 ‘잘 먹는 것’이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병에 걸렸다면 약을 ‘잘 사용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약을 제대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좋다며 먹어보라고만 하는 ‘광고’나 혹은 자신이 먹어봤더니 좋더라며 먹던 약을 내미는 ‘이웃’들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될 전문가, 혹시 이런 전문가를 평소에도 잘 알아두면 어떨까?

성소민(약사)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