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어느 송년회 모임으로 처음 가본 풍미갈비. 풍미갈비의 돼지갈비 맛에 반해 병신년 새해에만 세 번이나 갔다.

보기엔 허름해 보이지만 참숯에 구운 돼지갈비와 닭갈비 맛이 정말 일품이다. 별로 알려지지도 않아 맛집 매니아를 자처하는 나로서도 처음 가본 숨은 맛집이다. 운교동 사거리에서 육림고개 방향으로 육림어학원 뒷골목에 위치해 있다.

아직 해가 짧아 어둠이 빨리 찾아드는 운교동 골목엔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탓에 초저녁이면 숯불에 굽는 갈비냄새에 반해 찾아드는 술꾼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풍미갈비집 시커먼 화덕의 아우라가 이 집의 연식을 말해주는데 한 삼십 년 이상 되었다는 쥔장의 말이다. 기본으로 상에 파무침과 야채들이 세팅된다. 그리고 화덕 뚜껑이 열리고 엄청난 열기의 참숯이 투입된다. 참숯의 화력이 보통이 아니다. 이곳은 최고 품질의 정선 참숯만 사용한다. 일반식당의 저질 참숯이나 인조 참숯과는 느낌부터가 다르다. 참숯 가치만도 돈 만 원 이상의 가치가 된다.

이 참숯 화덕에 철망을 올리고 돼지갈비를 굽는다. 가격은 돼지갈비와 닭갈비 모두 각각 1인분에 만원이다. 함께 주는 파절이도 아주 별미다. 다른 곳과 달리 파와 콩나물을 함께 무치는데 워낙 맛이 있어 듬뿍 담아 주는데도 두 번이나 더 리필을 했다. 함께 주는 더덕구이는 더 기가 막히다.

생으로 그냥 먹어도 좋고, 숯불에 구어 먹으면 더 맛있다. 맛있게 돼지길비나 닭갈비를 먹고 난 후에는 구수한 된장찌개로 공기밥을 먹는다.
된장찌개는 2천원이다. 시원하고 푸짐한 열무소면은 3천원인데, 양도 많지만 면발이 쫄깃하고 국물도 시원하다.

함께 간 지인들도 모두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고 아주 구석지고 허름한 곳이지만 서민적이라 친숙한 맛집이다. 풍미갈비, 한 번 먹어보시라니까요~ (춘천시 운교동 168-10호, 전화 033-251-9482)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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