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야당은 필리버스터로 대응.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8분을 연설해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 15분 연설기록을 47년 만에 경신하더니, 이어 정청래 의원이 3일 만에 11시간 40분을 연설해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그러나 기록이 문제인가?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인 국무총리가 그런 기구가 있는지도 몰라 빈축을 사더니, 정작 여당이 공약으로 내놓았던 필리버스터법에 대해 대통령은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이라고 맹비난 했다.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라 아니할 수 없다. 테러를 빙자해 국정원을 공룡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우려가 다만 기우(杞憂)일까? 국정원 댓글사건과 유우성 간첩조작사건만 보더라도 공공의 적인 국정원을 강화시키는 테러방지법은 절대 통과돼선 안 될 법이다. 은수미 의원의 10시간 넘는 발언을 요약하면 이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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