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로 따끈한 커피 한 잔이 그리운 3월 둘째 주, 내 단골 커피집 후평동 지노커피를 찾았다. 지노커피는 원래 우두동 강변 두미르상가 골목에 있었는데, 지난 가을 후평동 신성감리교회 부근으로 옮겨 더 넓고 멋지게 문을 열었다. 새롭게 단장한 지노커피는 갤러리 식으로 넓고, 쾌적하고, 깔끔했다.

지노커피는 별도의 커피 로스팅 공장을 가지고 있어 직접 엄선한 원두로 ​다양한 커피를 로스팅하고 있다. 좋은 원두로 신선하고 맛있게 로스팅한 다양한 원두커피를 그날그날 매장에서 소포장 판매도 하는 곳으로 춘천에서 커피 종류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순한 예가체프 G1(5천원)과 에티오피아 시다모(5천500원)을 구입했는데, 다양한 가격대의 원두가 원산지 종류별로 15종이 비치돼 있다.

털보 정진호(지노)와 이은영 부부가 정성껏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준다. 한 잔의 커피를 이렇게 정성껏 내려 주는 커피집은 나에겐 지노커피가 처음이었다. 오랜 경륜을 자랑하지만 커피를 내릴 때는 꼭 물의 온도를 맞추고, 초시계로 시간을 체크하며 온갖 정성으로 커피를 내린다. 일반 프렌차이즈나 소위 ‘막드립’ 커피와는 차원이 다른 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단 하나 흠이 있다면 이곳에는 커피머신이 없어 아메리카노와 우유나 크림, 초코시럽이 듬뿍 들어간 커피는 맛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오직 좋은 원두의 핸드드립 커피와 더치커피만 있다. 우아하게 정성껏 내려주는 커피 한 잔. 일반 핸드드립 커피는 착한 가격 3천원이다. 좋은 원두도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지노커피는 후평동 공단오거리에서 신성감리교회 가기 전, 주유소 건너편에 있는데, 주차장도 넓고 편리하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과 토요일은 휴무다.

지노커피 : 춘천시 후석로 391(문의 033-251-9736)
박백광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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