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라는 연대단체가 춘천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이제 8년이 넘었으니 ‘사회적 경제’라는 용어의 사용도 10여 년이 되었고 서서히 사회적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회적 경제’라는 말은 어렵다.

우리가 지금 살면서 만나는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라고 한다. 또 시장경제라고도 한다. 그럼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나 시장경제가 아닌가? 어떤 이는 사회적 경제를 자본주의 경제의 대안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 경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니 대안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일반적으로 자본주의는 돈이 주인인 경제시스템이라서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한다. 반면에 사회적 경제는 사람인 주인인, 사람 중심의 경제라고 한다. 사회적 경제의 대표적 상징인 협동조합은 출자의 규모와 상관없이 1인1표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돈이 많다고 결정권을 더 많이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또 사회적 경제는 따뜻한 경제라고도 한다. 시장경제는 경제주체의 주인이 수익을 다 가져가는 것이지만 사회적 경제는 수익을 나누고, 또한 수익을 사회에 다양한 형태로 환원하고 있다. 그러니 사회적 경제는 시장경제의 핸디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보고 있는 우리의 신문인 <춘천사람들>도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고, 규모가 작다 보니 제작과정의 어려움도 있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힘들지만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 함께 잘사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의 주체들은 대부분 지역의 자본으로 지역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여기서 벌어들인 돈은 지역 내에서 돌게 된다. 순환의 경제여서 로컬 이코노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에는 55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춘천에서 단단하게 자리 잡고 지역 경제의 한 몫을 하게 되면 춘천의 순환경제,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래 우리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을 소개한다. 춘천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이용을 부탁드린다.
 

이재욱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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