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병을 옮기는 파리·모기·벼룩·이·빈대가 있고, 독침이나 독성 분비물로 사람을 공격하는 벌류와 독나방 등이 있다. 요즘에는 벼룩이나 빈대를 보기 어렵지만 파리나 모기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요즘 매스컴을 도배하는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와 유사한 흰줄숲모기를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의 서식지 및 서식밀도 등 정확한 자료를 파악해 방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60년대 중반 농촌에 전기가 보급되던 시절에 전등에 떼로 모여 들던 흰색 나방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당시에 전등 주변을 맴돌며 독모를 흩날리던 미국흰불나방의 존재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농산물에 피해를 주는 곤충은 수백 가지에 이른다. 매미는 인간에게는 정서곤충이라는 이름으로 친숙하지만, 대부분 유충과 성충을 거치며 여러 종류의 나무를 해치는 해충이다. 이밖에 각종 진딧물이며 노린재 류 등 많은 곤충들도 식물을 이용해 번식과 생활을 하고 있으니 인간에게는 해충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된 소나무재선충이나 잣나무재선충의 경우 정부에서 적극적인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쉽게 방제가 되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화학적 방제냐, 생물학적 방제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반도에서는 서식하지 않던 곤충이 기후변화로 인해 외국에서 인입되어 몇 년 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곤충으로 주홍날개꽃매미와 갈색날개매미충을 들 수 있다. 주홍날개꽃매미는 2006년부터 대량으로 번식하며 포도나무, 황벽나무, 소태나무 등 여러 종류의 나무의 즙을 빨아먹고 배설하면서 심하게는 나무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한반도에는 주홍날개꽃매미가 아닌 꽃매미가 서식을 하고 있지만 대량으로 출현하는 것은 아니기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있다. 갈색날개매미충의 경우에도 2010년 충남 공주·예산에서 최초로 발생해 2011년에는 전남·경기· 전북에서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전염병을 옮기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전통가옥에 커다를 해를 끼치는 흰개미 등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 곤충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비록 큰 피해를 입히는 곤충이더라도 자연의 한 궤를 차지하고 있는 곤충을 다른 각도에서도 살펴볼 필요는 있을 듯하다.

허필욱
(강원곤충생태연구소장)

저작권자 © 《춘천사람들》 - 춘천시민의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