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란 말이 너무 어려워요. 잘 모르겠어요.”
흔히 듣는 말이다. 그래서 <춘천사람들>은
사회적 경제를 보다 쉽게 전달하고자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김은석 대표는 간판사업을 위해 2003년 1인 기업으로 ‘광고발전소’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2011년 춘천지역에서 간판 일용직 노무자와 디자이너들이 뜻을 모아 주식회사를 만들고, 2013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2015년에는 공공브랜드마케팅전문그룹 (주)봄봄으로 재탄생했다.

존재하지만 차별이 되지 않기 위해 공존을 브랜드 스토리로 삼아 공공출판, 공공디자인, 공공마케팅, 전시기획을 해왔다. 그러다가 봄봄은 기업의 강점을 살려 출판을 주로 담당하는 <출판연구소>와 시민시장 활성화사업, 전시기획, 춘천국제프리마켓페어,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브릿지> 두 갈래로 나누어 집중 운영하고 있다.

혼자 간판사업을 하면서 일을 하청하는 형식이 느슨한 협업이라면, 사회적 기업의 협업은 간판제작에서 디자인, 크레인 작업에 이르기까지 각자 위치에서 맡은 바를 체계적으로 해내는 협업이다. 그렇게 사회적 기업이 탄생했다. 간판 일을 하면서 디자인 기획 역량이 부족했고, 사람을 채워나가려다 보니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도가 필요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광고발전소가 있었을까? 물론 제도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2016년, 봄봄은 독립의 해다. 재정자립의 과제가 있다. 고용을 줄이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직원협동조합이 목표다. 그런데 직원들이 의사결정 구조에 들어오는 것, 그렇게 참여와 주인의식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노동하기 위해 살 것인가? 살기 위해 노동할 것인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는 숙제다. 직장 중심의 삶, 한국의 기업문화다. 사회적 경제는 기업의 자립과 노동시간 단축의 기업문화 사례를 많이 만드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봄봄에는 현재 9명이 일하고 있다. 그 중 6명이 여성이다.

 

이성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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