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11세)가 하나여서인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사귈 수 있을까? 산만하지는 않을까? 자기물건은 잘 챙길 수 있을까? 첫 담임선생님은 누구일까?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크신 분이시길 기도하며 염려했지요. 그리고 가정에서 보듬고만 있다가 작은 사회로 내딛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벌써 4학년이 되네요.
최미영(후평동)

 

저도 같았어요. 우리 애(10세)는 더 걱정이 많았죠. 너무 아기 같거든요. 동생(6세)이 있는데도 내 품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고 굉장히 소극적이라 어울리려고 하지 않았어요. 왕따 문제, 선생님과의 문제, 부적응 문제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했어요. 요즘은 뉴스를 보면 ‘참 무서운 세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안현순(퇴계동)

 

 

 

솔직히 정형화된 교육을 시키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큰 애(9세)가 초등학교에 간다는 것이 뿌듯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 걱정도 했지만요. 학기 초에는 적응하느라 힘들어 했었는데 이제는 알아서 준비물도 챙기고 숙제도 스스로 하는 모습이 기특해요. 지금 둘째(7세)도 큰 애 때처럼 같은 기분일 것 같아요.
류재경(퇴계동)

 

 

 

전 설렘과 두려움?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네요. 다 같은 마음이셨을 듯해요. 학교란 개인보단 조직을 위한 공간이라 지금 아이(9세)를 보면 그러한 조직의 규칙에 길들여진 모습이 보여서 조금 안타깝기도 하지만 부모의 걱정보다 잘 적응하고, 염려했던 학교나 조직에 대한 부정적인 부분은 아이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고 긍정적인 부분이 커서 나름 즐겁게 다니고 있는 듯해요. 둘째(8세)가 이번에 학교에 가는데 보다 더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보려고 해요.
석양지(남산면)

엄마는 설렘반 걱정반

 

 

 

난 애들(22세, 20세) 입학시키고 졸업시킨 기억이 여러 번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처음엔 걱정 반, 설렘 반이었지요. 그러다 적응도 잘 하고 스스로 해야 할 것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학교란 사회성을 기르고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나가며 여럿이 함께 할 때의 규칙을 배워나가는 곳임을 아이들 스스로도 알게 되더군요. 김인희(퇴계동)

 

 

 

아이가(14세)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고, 가방 메고 입학식에 갔을 때 울컥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땐 저 작은 아이가 자기만한 가방을 메고 어찌 다닐까 걱정만 한가득 했거든요. 그런데 벌써 중학교에 입학하네요. 걱정되지만 교복입고 학교 가는 모습이 기대되기도 해요. 다만 지루하지 않게 3년을 지내길 바라고 공부에 끌려 다니지 않았음 해요. 요즘 아이를 보면 주문을 외워요. ‘네가 선택하는 거야.’ ^^ 아이보다 제가 더 걱정이네요.
최유미(퇴계동)

입학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졸업해서 이번에 중학교에 가요. 학생증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는데 울컥했어요. 안경을 쓰는 아이인데 안경 벗고 찍겠다고……. 아! 컸구나. 아기가 아니구나.
엄마 안보는 데서 영글었구나. 뭐 이런 생각? 둘째인데도 배려가 깊은 아이거든요. 일하는 엄마여서인지 밥도 차려주고 설거지도 해주곤 했지요. 많이 커버린 아일 보니 걱정도 됩니다. 중학생이란 압박감으로 주눅 들진 않을까? 충분히 예쁜데 남 따라하진 않을까 하는! 그리고 나이에 맞지 않게 어른인 척하지 않기를 바라요. 아직은 엄마 손이 가야하는 14살이니까요.
최주영(퇴계동)

부모들은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하지만 ‘너는 지금 행복한가’라고 물었을 때, 아이들은 과연 어떤 대답을 할까?

 

 

 

 

 

 

이지형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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