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봄기운이 물씬 나는 날,
풍물시장에 장 나들이를 나갔다.
봄의 문턱에서 맞는 첫 5일장이다.
봄기운은 하늘과 바람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다.
장마당에 쪼그려 앉은 상인들의 옷차림엔 아직 겨울이 남았지만,
광대 분장을 한 아주머니를 비롯한 상인들의 표정과
장 나들이를 나온 손님들의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과
푸성귀며 해산물 등 시장에 펼쳐진 물건들엔
이미 봄이 숨 쉬고 있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수다도 떨며
손님들과 물건 값을 흥정하느라 언성을 높이다 보니
어느새 또 하루해가 저물어간다.

 
 
 

사진 김애경 기자, 글 전흥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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