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여행으로 인도를 다 볼 수는 없지만 크게 분류하면 북인도와 남인도로 나눌 수 있다. 북인도 여행은 보통 수도 델리에서 시작한다. 델리는 옛 도시 문화가 살아 있는 올드델리와 현대식 건물로 가득한 뉴델리로 나뉜다. 올드델리에는 인도 전통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많은 건축물들이 남아있다.

인디아게이트, 후마윤 묘, 꾸뜹미나르, 이스람 모스크 등 많은 것 중에 특히 꾸뜹미나르는 힌두교에 대항해 이슬람 세력의 승전을 기념하며 세웠는데 ​높이 72.5m, 지름 15m의 원통형 탑은 1층부터 3층까지 사암으로, 4층과 5층은 대리석과 사암으로 지어졌다. 1층은 힌두 양식, 2층과 3층은 이슬람 양식으로 설계된 이 탑은 힌두와 이슬람 양식의 조화와 융합이 가장 두드러진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 중 하나는 바로 전봇대 같은 큰 쇠기둥이다. 4세기 굽타 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녹슬지 않아 학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당시 기술로 순도 99%의 쇠기둥을 어떻게 제작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그리고 혹시 델리에서 인도 여행 동행자가 필요하면 델리 기차역 근처의 빠하르간지에 있는 인도방랑기 카페에 들러 현지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여행지 및 기차 혹은 짚차 대여, 숙박 등 교통편 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인터넷에서 인도 방랑기를 검색하면 북인도 및 인도 전체 여행정보가 매우 자세하게 잘 나와 있으므로 많은 참조가 된다. 북인도에서는 역시 라다크 마날리 레 지역을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특히 레 지역은 베스트셀러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메리 호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배낭여행일 경우 항공요금을 제외하고 대략 경비는 1일 숙박비 1만원, 3끼 식사 3끼 1만원, 교통비 1만원정도로 저렴하다. 요즘 인도 차 짜이는 10루피로 우리 돈으로 약 200원 정도다. 마음껏 마셔도 될 만큼 싸다. 짜이는 홍차에 밀크를 섞어 만든 인도의 대표 차 음료다. 블랙커피도 가격은 비슷한데 한국의 커피 양과 비교하면 아주 적다. 그래서 나는 항상 더블로 주문한다. 그러면 우리나라 종이컵 커피 양만큼 나온다. 아이스크림 값은 콘의 경우 500원 정도, 그러나 절대 금해야 할 것은 길거리 주스다. 과일은 그렇다 쳐도 얼음물은 불결 그 자체다. 잘못하면 설사로 화장실 다니느라 여행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화장실은 반드시 돈을 내야 하고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급하면 노상에서 현지인과 같이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인도 여행 시에는 반드시 두루마리 휴지를 소지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아무생각 없이 화장실에 가는 순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그 낭패감은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배냥여행의 경우 1일 3만원 정도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고 했는데, 하루 1만원의 경비로 보름동안 여행하는 대학생을 만난 적도 있었다. 인도는 더운 나라이므로 모기가 엄청 많다. 모기약과 모기향을 준비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북인도의 새벽은 엄청 춥다. 따라서 두터운 스웨터는 물론이고 겨울철에는 침낭이 필수다. 인도 여행을 하려면 한국의 겨울방학 때가 가장 좋다.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쉽게 지쳐버린다. 그러나 더운 물 나오는 호텔을 찾는다거나, 수준 높은 식사를 원한다면 이 글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북인도는 남인도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김홍주 시민기자(시인·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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