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흡수의 시간, 저녁 9시부터 낮 12시까지는 배설의 시간이라고 한다. 깨어있는 동안에 활동하고 있던 장기는 잠자는 동안에 활동을 중지하고 피로를 회복한다. 그렇지만 잠자는 동안에도 혈액은 전신을 돌아 노폐물을 씻어내기 때문에 이때의 혈액은 노폐물로 가득 차 있다.
이 노폐물은 오전 중에 신장에서 여과돼 오줌으로 배설된다. 아침을 먹으면 위가 활동할 수밖에 없다. 활동하려는 위로 피가 몰려가서 신장으로 가는 혈액은 감소하게 되고 신장활동이 둔화돼 결국 혈액 속에 노폐물을 남겨두게 된다. 즉 오전에 음식을 섭취하면 배설기관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아 체내에 노폐물과 독소가 쌓인다. 노폐물의 배설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아침을 굶어보자.

건강하고 의지가 강한 사람은 즉시 조식을 폐지하도록 한다. 대신 미지근한 생수를 가급적 넉넉하게 마신다. 처음에는 점심과 저녁식사에 과식을 할 수도 있지만 차차 흡수력이 좋아져서 영양이 충분해지기 때문에 원래의 식사량으로 돌아오니 두려워 말고 당장 시작하자. 그러나 위장도 나쁘고 의지도 약한 사람이라면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몇 주간 위를 달래며 조식폐지를 서서히 준비한다. 스프나 죽 또는 된장차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전은 배출의 시간이니 우리 몸은 흡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다만 오랜 습관으로 인해 배가 고프다고 느낀다. 속이 쓰리기도 하고 어지럽거나 기운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몸이 새로운 습관에 적응하게 돼 힘이 들지 않는다.

조식폐지는 단기 단식요법이다. 독소배출이 좋아진다. 혈액이 맑아진다. 과체중으로 인해 생긴 몸의 불균형이 해소되기 시작한다. 만성 위장병, 변비,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만성질환 등과 신경통이나 류머티스, 두통과 고혈압,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다. 간디도 이 방법으로 만성두통과 변비를 해결했다고 한다.
단식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고는 있으나 실천하기 어려워 망설이던 분들은 조식폐지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소식(小食)을 실천하는데 가장 쉽고 바른 길이 아침을 거르는 것이다.

이강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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