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집을 얻으면 횡재 한다”는 말이 있다. 부엉이는 숫자를 한 개 밖에 몰라 어미가 어린 새에게 갖다 주는 꿩이나 멧토끼를 하나만 남겨두는 버릇이 있기에 어미가 잡아온 먹이를 사람들이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생겨난 말이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목 올빼미과 수리부엉이속에 속하며 비교적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로서 저지대에서 고산지대에 이르기까지 바위산이나 하천을 낀 산의 절벽 등에 분포·서식한다. 밤의 황제로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Ⅱ급이며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보호하는 야행성 조류다.

암수가 동일한데, 몸 전체가 황갈색을 띠고 머리꼭대기, 등, 어깨, 허리에는 갈색을 띤 검은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턱 밑은 흰색, 가슴과 배에는 검은색의 세로줄무늬가 있다. 부리는 검정색, 눈동자는 노란색이다. 꼬리는 짧은데 갈색 바탕에 검은 띠가 나있다. 어린 새는 온 몸이 흰색의 솜털로 덮여 있고 점차 크면서 갈색으로 변한다.
산림보다는 암벽과 바위산에서 생활한다. 낮에는 나뭇가지가 무성한 곳이나 바위 위에 앉아 있다가 어두워지면 활동을 개시해 해 뜰 무렵까지 활동한다. 천적이 접근하면 부리로 “딱딱” 하는 소리로 위협을 하기도 한다.

어미 새는 개구리, 뱀, 도마뱀, 곤충류를 잡아먹고, 새끼들에게는 주로 꿩, 오리류, 멧토끼, 들쥐를 잡아 먹인다. 통째로 먹이를 먹은 다음 소화되지 않는 털이나 뼈 등을 토해 내는데, 이것을 ‘펠리트(pellets)’라 한다. 현재 강원도에서 번식이 확인된 지역은 춘천·홍천을 비롯해 양구, 철원, 강릉, 양양, 고성 등이다.

조성원 (강원생태환경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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