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면서 코로나19 시대를 만났다. 단절된 세상에서 휴대폰은 초보 엄마에게 백과사전이자 육아 동지와 소통하는 창구였다. 아이가 아프면 휴대폰을 먼저 켰고 아이를 돌보는 방법도 휴대폰으로 찾았다. 맘카페 육아 동지들에게도 물었다. 팝콘처럼 댓글이 튀어 올랐다. 이 방법 저 방법 좋다는 것들을 하며 아이를 길렀지만 육아는 쉽지 않았고 나는 점점 지쳐갔다.그때 마침 육아서 한 권을 읽었다. 특별한 비법이 있는 책도 아니었고 정답을 알려주는 책도 아니었다. 아기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기의 세계를 함께하라는 뜬구름 같은 얘기였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