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한꺼번에 피었다 지는 계절이다. 온갖 생명이 약동하는 봄, 하중도 생태공원과 지내리 저수지를 둘러본다. 여기저기 미소를 보내는 작은 들꽃들은 언제 봐도 흐뭇하다. 벚꽃은 이미 지고 한창 연둣빛 새순을 한창 피운다.지내리 저수지 논두렁에는 토종 민들레와 애기똥풀이 샛노란 꽃으로 반긴다. 보라색 제비꽃은 언제 봐도 앙증맞다. 중부지방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지만,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는 제비꽃이 눈에 많이 띈다. 봄바람에 살랑살랑 꽃잎을 흔들며 ‘나 어때요’ 말을 거든 듯하다. 농수로 도랑에선 참개구리와 무당개구리가
치열했던 총선은 끝났지만, 거리는 선거가 남긴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이번 총선 과정에서 배포된 책자·전단 등 종이 공보물은 총 3억2천만 장, 벽보는 23만 부에 달한다. 종이 공보물은 재활용이 어렵거나 재활용하더라도 ‘질 낮은 종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가 끝나고 며칠이 지났지만, 선거공보물이 우편함에 아직 꽂혀있거나 통째로 버려진 모습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효자동 원룸촌에 사는 강원대 3학년 한 학생은 “요즘은 다들 핸드폰을 갖고 있는데 굳이 종이 낭비를 할 필요가
여러분은 ‘매’라는 새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뾰족하면서 갈고리 모양으로 휘어진 부리와 날카로운 발톱, 빠르게 먹잇감을 낚아채는 모습 같은 멋진 장면이 떠오르겠지요, 이번엔 이 매목 수리과에 속한 새 중 겨울 철새인 ‘말똥가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말똥가리는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북쪽에서 번식하고 남쪽 온대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로, 우리나라에서는 11월 하순부터 3월까지 볼 수 있어요. 수컷은 52cm, 암컷은 56cm 정도로 중형 수리과인데요. 대부분 농경지나 숲, 또는 개활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랍니다. 말똥가리는
호수국가정원 조성을 준비 중인 춘천. 호수국가정원은 상중도와 하중도, 붕어섬까지 잇는 국내 최초의 호수 테마 네트워크 정원이다. 현재 상중도를 중심으로 지방정원이 조성되고 있다.지난해 4월 5일 KT&G 상상마당춘천 사운드홀에서 진행된 ‘춘천 정원포럼 1.0’에서 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윤영조 교수는 “정원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지역에서 무작정 정원을 갖게 되면 지속성을 갖기 어렵다. 지역이 갖는 고유한 역사와 경관, 자생 식물의 보존과 파악, 작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방안을 면밀하게 고려해 추진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춘천호
지난달 18일 새벽 6시 30분, 알람이 울린다.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이것저것 챙겼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야생화 출사 모임인 ‘인디카’에서 출사를 나가는 날이다. 헐크·홈바위·혜윰과 멀리 제주에서 온 인수봉까지 함께 시원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동강으로 향했다. 동강에서만 볼 수 있는 동강할미꽃을 찾아 떠나는 길이다. 동강으로 향해 달리던 중 산허리에 걸친 구름이 시야에 들어온다. 선선한 아침이다. 올해 들어 춘천에서 너도바람꽃과 한국앉은부채를 본 이후 첫 장거리 출사다.이미 남쪽에서는 꽃소식이 넘쳐난다. 강원도에만 있는
지난해 승인된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 6차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상 상승하는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예측했다. 특히, 1.5도 지구온난화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 이번 22대 국회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국회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춘천시 가구마다 전달한 책자형 선거공보를 기준으로 기후위기 공약을 정리해 보았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
안녕하세요. 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지난가을 연재를 중단하고 푹 쉬다 돌아왔습니다. 다시 쓰는 글도 재미있게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새라고 할 수 있는 참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참새는 한국에서는 집 앞에만 나가도 보일 정도로 흔한 텃새로 유라시아대륙의 온대와 아열대 지방에 넓게 분포해 있습니다. 크기는 14~15cm 정도이고 무게도 25g 전후로 작은 편이지요, 여름에는 주로 풀씨나 곤충을, 겨울에는 떨어진 곡식이나 월동 중인 곤충, 나무 열매의 씨앗을 찾아 먹죠.먹이활동도 인간의 주거지와 밀접
1년에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은 약 600만t. 이 중 재활용되는 비중은 4분의 1이 채 되지 않는다. 자원순환 문제를 곰곰이 되짚어 봐야 하는 이유다. 지난달 23일(토) 거두리 춘천두레생협 ‘에너지카페 사과나무’ 앞에서 ‘봄내살림마켓’이 열렸다. 이곳에서 환경과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기르기 위한 의류 장터가 열렸다.의류 장터뿐만이 아니다. 봄내살림마켓은 자원순환캠페인으로 자원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며 다양한 문화체험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화석연료가
지난 19일, 춘천시립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 ‘2024년 춘천 SDGs 시민대학’이 시작을 알렸다. 춘천 SDGs 시민대학은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부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 구조적 문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기후위기의 문제 등 시민 스스로가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부터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정기 강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춘천시립도서관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SDGs 시민대학은 춘천시민, 춘천시 공무원, 춘천시의회 의원, 기업인 등 모두가 참여하여 춘천의 지속가능성을 어
“우리 ‘공동의 집’이 저희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의 집이고 모든 세대가 살아갈 집임을 깨닫고 이 집을 보존하는 게 저희의 책임임을 깨닫게 하소서.”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태적 회개와 실천의 밑바탕이 되는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일부이다. 이러한 실천의 연장선에서 만천성당은 2021년부터 지속 가능한 세상을 향한 공동의 여정을 시작했다. 성당 사무실 옆, 컨테이너하우스는 ‘세집살림터’라는 이름으로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판매하는 곳이다.‘세집살림터’는 ‘나’의 집과 ‘이웃’의 집, 그리고 ‘공동의 집’인 지구까지 세 집을 살리는
지난달 21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2024 총선 결과를 바꿀 3%, 기후정책과 표심’을 주제로 집담회가 열렸다. 집담회는 ‘기후정치바람’이 주최하고 녹색전환연구소·더가능연구소·로컬에너지랩이 주관하였다.기후정치바람은 지난달 ‘2023 기후위기 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전국과 각 광역시도별 보고서를 발행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27일까지 27일간 ㈜메타보이스가 주관하여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주최 측은 집담회에서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홍수와
의암호는 북한강 중류 수계에 있는 인공호로 1967년 수력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의암댐이 조성되면서 생긴 인공호수이다. 의암호에는 붕어섬·하중도·상중도·고구마섬·고슴도치섬 등 여러 섬이 있다. 의암호 자전거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전국 아름다운 자전거 여행길 30선’에 선정되기도 했고, 카누·윈드서핑·모터보트 등 각종 레포츠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현재 춘천시는 의암호를 낀 중도 일대를 '호수지방정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호수지방정원과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나 하듯 아침에는 아직 제법 쌀쌀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의암호 둘레길에 나갔다. 서면에서 춘천 도심을 바라보니 저 멀리 대룡산은 아직 흰눈을 뒤집어쓰고 있어 설산의 풍경이 자못 장중하다. 의암댐부터 신매대교까지 의암호 서쪽 수변을 거슬러 가면서 호수를 살폈다. 겨울이면 의암호에서 제일 눈에 많이 띄는 건 물닭이다. 흰죽지와 논병아리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겨울이면 꾸준히 관찰했던 흰꼬리수리는 이번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애니메이션박물관 앞 호수에서 알락오리 대여섯 마리를 볼 수 있었
지난달 31일, 춘천시는 8일부터 11일까지를 생활 쓰레기 배출금지 기간으로 고지했다. 생활 쓰레기 배출금지 기간을 정한 이유는 설 연휴 기간 수거업체 휴무로 인해 쓰레기 수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당연히 연휴 기간에 발생한 쓰레기들이 연휴가 끝나자 한꺼번에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주민들이 거리에 내놓은 생활 쓰레기 더미는 행인들의 보행을 방해했고 무분별하게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에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명절 연휴 끝에 쏟아져 나오는 생활 쓰레기 폭탄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매년 연휴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지
“산처럼 쌓인 쓰레기는 언제나 고장 난 문명의 첫 번째 신호다.”- 로맹 가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로 가는 자원순환 시스템 안내서 《지금 우리 곁의 쓰레기》 책 첫 페이지의 내용이다. 만약에 주변을 둘러보았다면 책 제목처럼 설날 연휴 동안 쓰레기 수거가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곁의 쓰레기’ 모습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연휴 마지막 날 오후 주택가 근처 공원 앞에 생활폐기물과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품이 뒤섞여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상가 앞 인도 보도블록 위에는 명절 선물 포장으로 사용된 스티로폼 상자
지난 23일 춘천시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서 춘천시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최종보고서를 심의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지속가능발전기본법’이 제정되고 시행되면서 의무적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데 따른 연구용역으로서, 한국지역정책연구원이 연구책임을 맡아 지난해 4월부터 연구한 결과다.이번 연구용역은 경제·사회·환경·제도가 균형을 이루면서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 가능한 발전 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고 춘천시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을 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연구용역은 최종 1
춘천지역자활센터의 다양한 사업 중에서 이번에는 친환경분야 사업인 에코워싱과 업사이클링 춘천사업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지역사회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에코워싱 춘천사업단은 커피숍 등에 다회용 컵을 보급(회수·세척·배송)하고, 지역축제에 다회용 식기 및 다회용 컵을 제공하며, 어린이집 등의 식판 세척과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 컵의 배송과 세척에 주력하고 있다.이 사업단은 지난해 11월 친환경 분야 자활사업 운영 우수사례 공모에서 장려상을 받았
춘천시가 목표로 내세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춘천 관내 대학을 기반으로 기후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세 명을 인터뷰했다. 대학생기후행동 춘천지역지부 소속 활동가로 지난 1년간 황성한 활동을 펼친 강원대 3학년 왕영현, 춘천교대 1학년 윤영욱, 한림대 1학년 김유진이 그 주인공들이다.대학 입학 후 기후행동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왕 : 대학 입학 전부터 기사나 뉴스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들어왔지만,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고 사회는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무척 답답했습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번안곡을 통해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네덜란드 가수 하이쯔 시몬스의 ‘두 개의 작은 별’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원곡은 이별을 앞둔 연인이 밤하늘에 떠있는 두 개의 작은 별을 바라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낭만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요즘 도시의 연인들은 별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일 수가 없다. 빛 공해 때문이다.지난해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의 크리스토퍼 키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별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밤하늘이 매년 평균 9.6%씩 밝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진행되는 당진의 농부시장 ‘당장’. 2018년 당진의 건강한 소비문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 속에서 ‘우리 동네 농부 만나는 날’이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운 지 7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장’이라는 뜻의 전주 ‘불모지장’은 청년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로 구성된 4명의 구성원이 2020년부터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로 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을 지양하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건강한 장보기 문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