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주택. 제목만 보았을 때는 유행처럼 보이는 ‘공간 혁신’이나 ‘순례길’에 관한 책 같지만, 이 책은 공간을 채워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삶이라는 순례길을 걸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어떤 ‘어른’이 될 것인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를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이끌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른’이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성찰을, 어린 순례자인 ‘청소년’에게는 공동체적 삶의 방향성을 이끌어 낸다.‘순례주택’은 평생 부모에게 기대어 비싼 아파트에 살던 수림이 가족이 할아버지의 죽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