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출신으로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오늘의 작가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인상적인 경력만으로도 나의 세속적 호기심이 이끌렸던 김초엽 작가의 첫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나에게 생각의 전환을 이끌어내는 열쇠가 되었다. ‘나’와 ‘타인’의 관계, ‘존재’와 ‘영원’의 의미,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 등에서 내가 이전에 알고 있던 생각의 틀이 이지러지는 느낌이랄까? 김초엽의 감각적인 열네 편의 짧은 소설로 엮인 《행성어 서점》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