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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복의 물고기이야기] 참갈겨니

9면, 참갈겨니
9면, 참갈겨니 서식지

참결기니의 서식지

 산이 높으면 계곡도 깊은 법. 우거진 숲, 깊은 계곡을 따라 계류가 흐르는 곳에는 어김없이 물벌레가 살고 물고기가 자리를 잡는다. 춘천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으로 하천을 따라 하곡평야가 발달했지만, 도심을 한 발자국만 걸어 나가도 삼악산, 대룡산 등 큼지막한 산들을 마주하게 된다. 지금은 춘천댐이나 소양댐이 자리하고 있지만 과거에 이 지역들은 깊은 골짜기로 많은 상류성 물고기들이 서식했을 것이다.

 비교적 상류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은 물 맑고, 용존산소가 풍부하며, 오염되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 이들 중 우리들이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고기가 ‘참갈겨니’다. 춘천 근교의 지암천, 굴지천, 조교천, 덕두원천 등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갈겨니’라고 불렀지만, 분류학자들이 이모저모 비교해본 결과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한국고유의 종으로 갈겨니와는 다른 종으로 밝혀졌다.

 참갈겨니는 눈이 크고 검어서, 눈이 작고 붉은 반점이 있는 갈겨니와 구분이 된다. 사는 곳도 다르다. 갈겨니는 서해로 유입되는 작은 하천의 중하류에 보통 서식하지만, 참갈겨니는 산간 계류나 상류하천에 산다. 그러므로 춘천일대에서 볼 수 있는 놈들은 모두 참갈겨니다. 참갈겨니와 친척쯤 되는 물고기가 피라미인데, 상류쪽은 참갈겨니, 그리고 중상류나 중류쯤에는 피라미가 자리 잡고 산다. 물론 중상류 어디쯤에는 참갈겨니와 피라미가 함께 어울려 살기도 한다.

 참갈겨니는 벌레들을 주로 먹고 사는데, 물속에 사는 만큼 수서곤충들이 먹이의 많은 양을 차지한다. 계류의 중층이나 표층에서 무리를 지어 활발히 헤엄치면서 돌 틈의 벌레나 상류로부터 떠내려 오는 먹이들을 사냥해 먹는다. 그리고 또 한 부류의 중요한 먹이원이 육상곤충들인데, 하천 주변의 숲속이나 관목림에 서식하고 있는 곤충들이 바람 등으로 물에 떨어지게 되면 표층을 헤엄치던 참갈겨니가 재빠르게 뛰어 올라와 낚아챈다.

 참갈겨니는 수서곤충과 육상곤층을 모두 먹이로 삼기 때문에 서식지에서 둘 중 하나만 사라져도 살기 힘들다. 따라서 물이 오염되지 않고 맑아야 함은 물론 하천 주변에 달뿌리풀이나 갯버들류 등이 무성하게 자라야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하천 주변의 나무나 수풀을 제거해 버리면 머지않아 참갈겨니도 떠나버리고 만다. 자연생태계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무척 견고해 보이지만, 이들 구성 요소 중 하나라도 훼손되거나 상처를 입게 되면 너무도 쉽게 무너져 내려 와해될 수도 있다.

송호복 (사단법인 한국민물고기생태연구소장)

송호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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