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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만난 사람들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수업으로 배운 평화와 인권, 그리고 참여

“이 수업의 목적은 위안부, 강제징용 등 일제의 민족착취 만행에 대해 알고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데에 있다…역사적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수업자는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과 과제 중 역사적 사건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본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길렀으면 한다.”- 호반초 김선애 교사 수업지도안

 
 6월은 5·6학년 수업열기 주간이었다. 네 분의 선생님이 공동주제를 선정해 수업의 흐름, 학생들의 활동을 함께 연구하고 수업에 적용해본 후 아이들에게 어떤 배움이 일어났는지 함께 토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6학년 역사 단원과 맞물리기도 했고, 마침 6월은 평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시기이기에 수업주제는 일본군 ‘위안부’로 정해졌다.
 
 수업 소재가 평화의 소녀상을 통한 일본군 ‘위안부’를 살피는 것이기에 학생들과 더불어 평화와 인권을 모색하는 것으로 목표가 설정되었다. 공동수업은 학생들의 정서를 고려하며 섬세하게 준비되었다. 네 번의 협의회를 거쳐 수업자료와 수업지도안이 나왔다. 교사의 강한 주입보다는 일제강점기가 남긴 치유 받지 못한 역사의 상흔은 무엇인가,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싶은가 등의 해법을 찾아가려는 공동수업은 6월 14일 교내 모든 선생님들께 공개되었다.
 
 실제 수업에서는 소녀상에 새겨진 평화의 의미, 독일에서는 진행되고 있는 아우슈비츠 교육 이야기, 전범 국가들의 반성과 사죄, 그림책 《꽃 할머니》, SBS 스브스뉴스 ‘진짜 기부’(2016. 4. 23.) 등이 수업자료로 제시되었다. 학생들은 일본에게 요구할 것,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토의하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편지쓰기, 일본 대사관에 편지쓰기 활동을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 살아온 이야기 쓰기, 정당한 배상 요구하기, 학교에 기억의 벽 만들기, 작은 소녀상 만들기, 수요집회에 관심 갖기, 위안부 할머니들을 잊지 말자는 캠페인 하기, 청와대 게시판에 글쓰기,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기부하기, 일본 사람들 말고 일제 미워하기, 역사공부 바로하기 등등 우리 사회의 과제가 아이들의 논의에서 그대로 나왔다. 함께 수업을 참관한 선생님들도 이 수업을 통해 역사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다시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수업은 이후 5학년은 기억의 벽화 만들기, 찰흙으로 소녀상 만들어 학교 빈 공간에 전시하기, 기부하기 활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들의 토의대로 학기말 텃밭 감자를 수확해 교직원에게도 판매하고, 감자버터구이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판매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춘천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 기부했다. 아이들이 실천하겠다고 한 것들 중 아직 못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실천했다.
 
 이번의 공동수업은 배움이 참여로까지 이어지게 하고자 했던 공동 수업자들의 철학이 참 소중하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결의한 실천 중 다 못한 것들은 기회가 있겠고, 또 그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닐까?

박정아 (호반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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